김무성·이완구 여유 있는 리드 지키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결전을 앞둔 새누리당 재보선 국회의원 후보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오는 24일 재보선이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구 중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은 ‘맑음’에 해당하지만 서울 노원병은 ‘흐림’에 빗댈 수 있다. 특히 투표일이 가까울수록 지역별 유불리가 고착화하는 형국이다.

◆부산 영도

부산 영도에선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가 순항 중이다. 한길리서치와 MBN이 지난 16~17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51%의 지지율을 얻어 다른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남은 변수는 투표율 정도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 지원 효과와 야권 단일화라는 변수도 남아 있다. 야권 지지세가 뒷심을 발휘할지도 관심거리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의 선거 전략을 토대로 마지막까지 바닥표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 후보 측 김상호 정책기획본부장은 “여론조사를 다 믿을 순 없고, 재선거이기 때문에 투표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유권자와의 스킨십을 더욱 강화하고 후보자가 발로 뛰고, 주민과 일일이 만나는 나홀로 선거 전략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부여·청양

충남 부여·청양은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의 독무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역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지세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통합당의 황인석 후보와 통합진보당 천성인 후보가 ‘박근혜 경종론’을 내세우며 맹추격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SBS와 TNS가 지난 14~17일까지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완구 후보는 67.1%의 지지율을 얻어 황 후보(10.3%)와 천 후보(2%)를 크게 앞섰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 이완구 후보 측은 “초반부터 여론조사 결과가 압도적으로 나온 데다, 오히려 상승세 타고 있다”며 “득표율을 더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병

서울 노원병은 새누리당이 고전 중인 지역이다. 각종 여론조사상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가 44.7%, 새누리당 허 후보가 29.6%의 지지율을 얻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을 만한 변수인 선거 당일 투표율에 촉각이 쏠린다. 투표율이 낮다면 새누리당 조직표의 선전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선거 분위기는 진흙탕 양상이다. 허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안 후보를 고발하면서 양측 간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막판 부동층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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