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지 기자] 대부분의 성장소설 속 주인공은 지나치게 성숙하고 철학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종태>는 그 나이에 과장되지 않게 성장해 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종태’는 권위와 카리스마는 있으나 폭력적이지 않으며 비열하지 않다. 대신, 알 수 없는 고독과 정의를 지닌 유년의 영웅이다. 약한 자에게는 약하고 강한 자에게는 강하며, 타인을 위해 자신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의리를 지녔다.

<종태>는 소설의 무대인 시골 소읍을 통해 유신이라는 국가적 폭력과 이데올리기의 점령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 인간을 어떻게 파괴해 가는지 보여준다.

많은 사람에게 고통과 상처를 줬던 과거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당시를 살아왔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면서, 이 사회가 더는 과거로 후퇴하지 않고 서로 공감하며 소외된 모든 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종태의 바람이다.

대한민국 그 시대 ‘일그러진 영웅’은 교실마다 있었고, 지금도 있다. 따라서 소설 <종태>는 패러디도 아니고 벤치마킹도 아닌, 또 한 명의 일그러진 영웅을 그린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다.

 

변경섭 지음 / 해드림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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