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전과 통일’ 황규환 회장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한 편의 TV방송, 드라마 안에는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시스템과 가치관, 관습, 언어 등이 녹아 있어요. 우리는 감동적인 드라마 한 편이 그 어떤 것보다도 이질화된 한민족 구성원을 동질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믿습니다.”

남북한이 60년간 분단된 이후 사회와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이질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 같은 이질감을 해소하고 통일에 다가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TV방송을 통해 통일에 대한 공감대와 통일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우리 민족의 숙원사업인 통일을 위해 ‘(사)한반도 비전과 통일(이사장 봉두완)’은 통일T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체의 황규환 회장은 “현재 위성을 통한 통일TV를 설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면서 “독일 통일 과정에서 방송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에 따르면, 지난 1950∼60년대 동독 정부는 서독TV 방송을 시청할 수 없도록 방해 전파를 쏘는 등 안간힘을 썼다. 이후 1972년 ‘동서독기본조약’이 체결되면서 방송인과 언론인의 교류가 시작됐다. 그러면서 동독 주민의 서독TV 방송 시청이 보편화되고 80년대에 들어선 자유롭게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황 회장은 “동독 국민이 서독 방송을 시청함으로써 동독 국민의 생활과 사고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면서 “동·서독 국민 간에 한민족으로서의 공동체 의식이 강화됐으며, 통일을 이룩하는 데 결정적인 이바지를 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에 통일TV를 설립하자고 당시 통일부 장관에게 제안했다. 이후 진보와 보수 인사를 망라한 ‘한반도 비전과 통일’ 단체를 설립했다. 이와 동시에 6차례의 세미나와 토론회를 통해 사회적 동의를 얻는 과정을 거쳤다. 방송을 설립하는 데 공감한 국회의원들이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해 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단체는 남한을 대상으로 통일의 공감대를 고조시키고, 남북이 방송교류에 합의할 때 남북이 함께 보는 방송을 만들기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남북교류가 허용되면 남북한의 프로그램을 균형적으로 편성, 늘어나는 북한 주민의 남한 프로 시청 욕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회장은 “방송 40년의 경험을 통해 북한을 생각하게 됐다. 60년간 분단된 이후 북한은 다른 나라로 비치고 있다”면서 “방송의 가장 큰 과제는 남북통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정권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본다. 북한을 전문적으로 설득하고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채널을 만드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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