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연구원, 코리아DMZ협의회, 통일지도자 아카데미가 주관한 ‘남북 청년들이 함께 생각하는 DMZ 평화적 이용방안’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손기웅 소장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비무장지대(DMZ)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교류와 협력의 피할 수 없는 (통일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손기웅 소장은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한이 DMZ를 평화적이고 생태적으로 이용하는 데 합의한다면 통일로 가는 좋은 접점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는 DMZ의 평화적인 이용을 통해 북한의 변화와 통일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손 소장은 DMZ 일원의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지난해 4월 창립한 한국DMZ학회의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DMZ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국가 4대 중점전략과 3개 중요사업을 제시했다. 4대 중점전략은 파주에 세계평화 문화타운을, 철원에는 평화산업단지를, 평화의댐에는 평화생태 호수공원을, 금강산과 설악산이 만나는 고성에는 유엔 환경기구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3대 중요사업 중에선 정전 60주년을 맞아 7월 27일 DMZ 남방한계선에 있는 우리 측 주요 군 전망대에서 DMZ 전 지역을 방송카메라로 촬영하고 이를 전 세계에 생중계하자는 계획이 눈에 띈다.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손 소장의 주관은 뚜렷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자주권이 있는 국가에서 살기 위해, 군사적으로는 주권국가가 되기 위해, 경제적인 강국이 되기 위해, 이념갈등을 줄이기 위해 통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소장은 이를 위해 대북통일 정책이 아닌 통일대북 정책 즉, 통일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간의 통일정책에 대해 “지난 15년간 정부는 분단관리에 머물렀을 뿐 헌법에 규정된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평화통일을 어떻게 이끌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통일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동의를 얻기 위해선 비전을 심어주고 통일이 우리의 문제라는 점을 적극 알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통일교육의 중요성과도 맥이 닿아 있다.

“통일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합니다. 가슴에 와 닿는 설득력 있고 실질적인 내용으로 설명해야 하죠. 당신이 왜 통일을 해야 잘 살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북한 주민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손 소장은 “남한만 나서서 될 문제가 아니다. 북한이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받아들여야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다”면서 “그러려면 북한 주민이 우리 사회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남북의 접경지역인 DMZ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면서 북한 주민에게 우리 삶을 항구적으로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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