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칠현사 후손들이 강원 정선 칠현사에서 제례를 올리고 있다. (제공: 정선군청) ⓒ천지일보 2022.6.28
지난 27일 칠현사 후손들이 강원 정선 칠현사에서 제례를 올리고 있다. (제공: 정선군청) ⓒ천지일보 2022.6.28

[천지일보 정선=이현복 기자] (재)정선아리랑문화재단(이사장 전종남)이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2일간 정선아리랑 근원 설화에 나오는 고려 유신 칠현(七賢)의 후손 630년 만의 정선 방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정선 바로 알기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고려 멸망 후 정선으로 은거한 일곱 명의 충신들과 이후 전국 각지로 흩어져 있는 칠현의 후손들을 찾아 다시 정선을 방문하는 ‘630년 만의 귀향 프로젝트’이다.

훗날 아리랑의 시원이 됐으며, 정선아리랑의 발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칠현은 채미헌 전오륜, 도총제 고천우, 은사 김위, 수은 김충한, 죽강 변귀수, 황의옹(불우) 신안, 존암 이수생이다.

정선 칠현은 고려말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정신으로 조선 건국(1392년)에 대항해 평생 충절을 지킨 고려의 마지막 남은 애국 충신들이자 고사리와 산나물로 연명해 망복지의(罔僕之義)를 품고 치솟는 울분과 애통한 심정을 한시(漢時)로 노래하며 정선아리랑의 기원이 됐다.

이후 아리랑은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가 되었고, 또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정선아리랑의 가락이 60억 지구인의 심금을 울렸으며, 이제는 한의 소리가 아닌 전 세계인이 함께 부르는 평화의 소리로 인류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각종 행사와 모임이 제약돼 2년간 정선아리랑문화재단에서는 칠현 후손들의 방문을 기약하며 전국적으로 칠현의 문중을 수소문해 찾았으며, 그 결과 김위 선생님을 제외한 여섯 문중의 후손을 찾아내어 뜻깊은 자리를 만들게 됐다.

정선을 다시 찾는 칠현 후손은 40명이며, 27일에는 남면에 위치한 칠현사를 방문해 조상에 대한 제례를 지내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칠현 후손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진행돼 후손 간 소통하며 선조들과 정선아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28일에는 정선아리랑과 관련된 유적지와 정선만의 특색있는 관광지를 투어하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종남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630년 동안 흩어져 있던 문중 간의 네트워크 형성은 물론 칠현 후손들과 정선군과의 결연을 맺어 매년 열리는 정선아리랑제 길놀이 가두행진 행사에 참여해 정선아리랑제 행사의 위상을 격상시키고 역사적 무형문화재 아리랑의 가치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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