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승리 시 “민주당 개편‧이재명 정치생명 위태”
민주당 승리 시 “당내 권력 투쟁‧새 정부 국정운영 부담”
전문가들 “국민의힘 11~12곳 vs 민주당 5~6곳” 전망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새 정부의 국정 운영 가늠자로 평가받는 이번 지선이 사실상 차기 정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에 여권은 윤심(尹心) 분위기를 지방선거까지 끌어오는 반면, 야권은 지지층 결집과 조직력으로 설욕을 다짐하는 분위기다. 지역의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는 지방선거의 향후를 전문가의 눈으로 알아봤다.
◆與승리→ 민주당 개편 수순?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할 시 민주당 지도부 사퇴와 대대적인 개편이 진행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에서 완패하면 (민주당에) 해체에 가까울 대대적인 혁신이 몰아칠 것”이라며 “현 지도부와 비대위를 다시 구성하기 위해 박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민주당의 지도부가 다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여당발 정계 개편과 야당발 정계 개편이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여당은 대통령 중심의 정당으로서 급속도로 변화하고 전당대회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며, 야당은 살아남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기존 기득권 세력이 그대로 지도부를 맡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박홍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쫓아내기 위해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동반 사퇴 후 박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만들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권력과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명 정치 상황 ‘적신호’
또한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승리시 오는 8월에 있을 당 대표에 이 후보의 출마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는 등 정치적 난관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평론가는 이재명 후보의 정치생명에 대해 “아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가) 명분 없는 출마를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고, 8월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할 명분도 없다”며 “당분간 정치에 재개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치적으로 생명력이 끝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이 후보의 경우 최악의 정치적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며 “정국 주도권이 국민의힘에 넘어간 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당내에서 어떤 선거 패배의 책임을 혹독하게 추궁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선거 출마 배경으로) 오는 8월에 있을 당대회를 겨냥한 것이 있는데 그것마저 계획에 차질이 생기다 보니 이 후보에게는 최악일 것”이라고 말했다.
◆野승리, 尹정부 국정 운영 부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설욕전을 이뤄낼 경우,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당내 치열한 경쟁과 새 정부 국정 운영의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에 대해 장 평론가는 “이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마할 것이고 민주당은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차기 공천에 자기 사람들을 공천하려고 계파 간의 갈등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혁과 혁신보다는 당내에 권력 투쟁에 몰두할 가능성이 크기에 민주당으로서는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야당의 협치를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평론가는 “현 지도부가 다음 전당대회까지 당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도 당권 도전에 나설 것 같고, 당권 싸움, 당권 경쟁으로 프레임이 확 쏠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리더십은 불안할 것”이라며 “그 불안한 것이 강력한 대안 세력을 만들어내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윤 대통령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대통령 취임 컨벤션 효과가 사라짐에 따라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구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야당의 (의석) 숫자가 많음에도 자기 역할을 못 한 부분들이 정상화되고 아주 빠른 속도로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與 11+α 野 5+α 전망
전문가들은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11~12곳, 민주당은 5~6곳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입소스가 KBS·MBC·SBS 지상파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7개 시도 만 18세 이상 남녀 1만 4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은 서울·강원·충남 등 9곳에서 우세했고 민주당은 광주·전북·전남과 제주 등 4곳에서 앞섰다. 경기·인천·대전·세종 등 4곳은 양당이 오차범위 내 경합 양상이었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박 평론가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여론이 상승세에 있다. 국민의힘이 많이 유리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11~12곳, 민주당은 5~6곳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사전투표율이 20%로 대선보다 낮다”며 “투표율이 높아지면 무조건 여당에 유리하다. 왜냐하면 지지층이 더 결집할 수 있는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경우,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영결집 효과로 야당이 선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곳을 기준으로 한다면) 국민의힘은 6~7곳, 민주당은 3~4곳 정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6.1 지방선거] 지선 막판 변수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공약… 野 내부서도 이견
- 이재명 “민주당에 대한 실망, 변명 여지없어… 혁신할 것”
- 지선 막판 변수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제주 민심 흔들
- 지선 앞두고 급하게 비대위 ‘투톱 갈등’ 수습 나선 민주당
-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 20.62% ‘역대 최대’
- [6.1 지방선거] “무엇보다 공약 실천 중요”… 사전투표 열기 최고조
- [6.1 지방선거] 노태악 선관위원장 “소중한 한 표로 민주주의 뿌리 지켜달라”
- [6.1 지방선거] 권성동 “더 나은 세상 위해 한 표 행사해야”
- [6.1 지방선거] 與 “국민의 뜻 잇기 위해 지선 승리할 것”
- [6.1 지방선거] 정오 투표율 15.0%… 직전 지선보다 4.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