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2일 오후 방호복을 착용한 중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방호복을 착용한 중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DB

BA.2.12.1 누적 19건 검출

이중 국내감염 2건 처음 확인

“전파력↑, 위중증 차이 없어”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20% 이상 강력한 BA.2.12.1이 국내에서 13건 추가로 검출돼 누적 19건으로 집계됐다. 남아공 등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4와 BA.5도 각각 1건과 2건이 국내에서 확인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BA.2.12.1 13건(해외유입 11건, 국내감염 2건), 재조합 변이 2건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국내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주 변이 검출률 결과 BA.2.12.1의 국내감염 사례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에서 첫 2건이 확인됐다. 이들 중 1명은 코로나19 백신 2차접종을 완료했고, 다른 1명은 4차접종까지 완료했다.

BA.2.12.1 해외유입 누적 17건 중 1명은 캐나다에서 출발한 입국자고, 16명은 미국에서 왔다. BA.2.12.1는 현재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7주 연속 확진자 발생이 증가했고 5주 연속 감소하던 사망자 수가 최근 1주간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오미크론 BA.4와 BA.5도 국내 유입돼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BA.4는 해외유입 1건이 확인됐으며, 지난달 27일 남아공에서 입국한 뒤 파악됐다.

BA.5는 2건 확인됐다. 2건 중 1건은 지난 12일 인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감염 사례로, 감염경로와 추가 전파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1건은 터키에서 지난 8일 입국해 12일 확인된 해외유입 사례다.

BA.4와 BA.5는 남아공에서 지난달 검출률이 64%로 확인될 만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변이들은 BA.2보다 빠른 검출 증가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BA.4와 BA.5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부위에 특정 변이들이 있어 면역회피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국내 상황에서는 전파력에서 특별한 이상징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BA.2.12.1이나 BA.4, BA.5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새롭게 우려변이로 분류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전파력은 조금 높아지더라도 위중도나 다른 인자들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들 변이로 인해 국내에서 우려 변이가 새롭게 등장하는 영향은 아직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2건이 추가로 확인된 BA.1과 BA.2가 섞인 재조합 변이는 누적 8건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와 재조합 변이 사례를 모두 합하면 총 30건(해외유입 20건, 국내발생 10건)이다.

이들 모두 역학조사 결과 확정 사례들 간 역학적 관련성이나 지역적 직접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명률은 기존 오미크론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27명은 경증을 겪고 왼치됐고, 3명은 현재 재택치료 중이다.

이 단장은 “평가 대상이 적어 제한적이지만, 전파력과 위중증은 기존 변이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 코로나19 유행 양상에 대해 “현재 환자 감소세는 당분간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언제까지, 어느 수준까지 내려갈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당분간 적어도 1~2주 이상은 더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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