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일 중대본회의서 발표 예정

출범 100일내 과학적 체계 마련

학교 등 공기정화장치 설치 지원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재유행 가능성과 새 변이 바이러스 영향 등을 고려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해제 등 안착기 전환 여부를 결정하고 오는 20일 발표하기로 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감염병의 등급을 1급에서 수두와 홍역과 같은 2급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일종의 준비 단계로 4주간의 ‘이행기’를 거쳐 안착기를 시행해 확진자 격리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현재는 7일간의 의무 격리를 해야 한다.

이 1통제관은 “최근 감염의 유행 상황, 재유행 가능성, 해외 신종변이 바이러스 영향, 의료대응체계 준비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전문가 및 관련 부처와 함께 논의한 후 이번주 금요일(20일) 중대본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감소세는 둔화됐지만 정부와 방역당국이 관리 가능한 범위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1통제관은 “최근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3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평균 10만명 이내의 확진자 수는 방역 당국이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데 있어 충분히 관리 가능한 범위”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2일 오후 방호복을 착용한 중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방호복을 착용한 중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DB

다만 해외에서 유입되는 변이에 대해서는 정부와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아공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오미크론 BA.4 1건과 BA.5 2건이 국내에서 첫 유입됐다. BA.4와 BA.5는 남아공에서 지난달 검출률이 64%로 확인될 만큼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변이로 BA.2보다 빠른 검출 증가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면역회피력까지 갖춘 것으로 파악돼 백신과 자연감염을 통해 얻은 면역효과를 충분히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20% 이상 강력한 BA.2.12.1이 국내에서 13건 추가로 검출돼 누적 19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새로운 변이 유입을 감시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해나가고 있다.

정부는 현재 전국 대부분 학교와 유치원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돼 있으나 바이러스 제거 기능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관련 부처(식약처, 산업부, 환경부, 질병청)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공기정화장치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바이러스 제거가 가능한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지원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정부는 데이터에 기반한 근거 중심 방역정책의 토대를 만들어 출범 100일 내에 과학 방역체계를 신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이 1통제관은 “우선 전문가 중심의 독립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전문가의 의사결정이 반영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 정책 결정에 있어 전문가들의 의견이 보다 더 체계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독립적 성격의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다양한 정보시스템에 분산돼있는 환자 정보와 진료 정보를 수집해 올해 안에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통합·연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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