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 서지현 검사가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3.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 서지현 검사가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3.8

수원지검 복귀 통보에 사직서 제출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서지현 검사가 지난 16일 사표를 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한동훈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에 앞서 문재인 정부가 중용한 검사들을 새정부가 본격적으로 쳐내기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법무부 검찰국은 디지털 성범죄 대응 TF 팀장인 서 검사에게 ‘오는 17일자로 원래 소속 검찰청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복귀하라’고 통보했고, 서 검사는 통보 직후 성남지청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서 검사는 지난 2018년 초 안태근 전 검사장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하며 한국 사회에 ‘미투 운동’을 불러온 인물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후 4시 위원회 회의를 위한 출장길에 복귀통보를 받고 많은 생각들이 스쳤지만, 이렇게 짐을 쌀 시간도 안 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것의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예상했던 대로이고 전 정권에서도 4년 동안 부부장인 채로 정식발령도 못 받는 등 인사를 잘 받은 적은 없고 끊임없는 나가라는 직설적 요구와 광기 어린 음해와 2차 가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돼온 터라 큰 서운함은 없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조처는 파견 업무의 유지 필요성, 기간, 업무부담 경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정부가 뽑은 다른 검사인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도 사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감찰국은 임 담당관을 직무수행 능력이 낮은 ‘심층 적격심사’ 대상으로 분류, 특별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 담당관은 문 정부 때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으로 발탁돼 윤 대통령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수사 방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선 서 검사의 복귀 통보와 임 검사에 대한 특별감사는 ‘한동훈 법무부’를 위한 서막일 수 있으며 문재인 정부와 코드가 맞았던 검사들이 대거 내쳐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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