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해 현장 검사를 나섰다. 사진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모습.금융권과 경찰에 따르면 우리은행 직원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회삿돈 5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된 자금은 우리은행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매각한 자금 중 일부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날 “우리은행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일반은행 검사국이 이날 중 형장 수시검사에 착수해 사고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A씨는 지난 27일 밤 긴급 체포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천지일보 2022.4.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해 현장 검사를 나섰다. 사진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모습.금융권과 경찰에 따르면 우리은행 직원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회삿돈 5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된 자금은 우리은행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매각한 자금 중 일부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날 “우리은행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일반은행 검사국이 이날 중 형장 수시검사에 착수해 사고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A씨는 지난 27일 밤 긴급 체포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천지일보 2022.4.28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잠정 614억 5214만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직원 횡령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이 지난 5년간 횡령 등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가 생명인 은행에서 유례 없던 대형 횡령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부실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우리은행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우리은행, 횡령사고 지속적으로 나와

1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은행의 금전 사고 중 횡령 유용은 2건이다. 액수는 총 4억원으로 최근 발생한 횡령사고보다 규모는 작았다.

우리은행의 횡령 유용 사고액은 ▲2016년 13억 1000만원(6건) ▲2017년 2000만원(2건) ▲2019년 5억 8000만원(2건) ▲2020년 4억 2000만원(3건)이었다.

이에 우리은행의 내부구조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2015년 우리은행의 여의도 부지점장을 지냈던 한 직원이 20억원을 횡령해 논란이 된 바 있고, 2004년에도 400억원대의 횡령사고가 발생해 역대급 금융사고가 발생한 은행이라는 낙인이 찍힌 바 있다. 

◆우리은행, 금융사고 가장 많이 발생

우리은행 내부 통제에 지속해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및 국책은행을 비롯해 금융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은행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7월까지 우리은행의 금융사고 건수는 40건으로 가장 많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조사기간 중 30건 이상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은행은 우리은행이 유일했으며, 20건 이상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뿐이었다.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우리은행 직원 A씨가 3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우리은행 직원 A씨가 3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순환근무 없이 정체된 직원, 문서 위조해 횡령

우리은행의 이번 사고는 순환근무 없이 10년 넘게 근무한 직원이 문서를 위조해 팀장을 속여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직원 A씨는 마지막으로 돈을 빼돌린 2018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계약금 관리 업무를 넘기는 것처럼 문서를 위조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가 돈을 보냈던 우리은행 계좌는 마지막 범행 후 해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순환근무 없이 한 부서에만 오래 머무르게 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A씨는 돈을 빼돌린 기업개선부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다. 횡령 범행 기간을 포함하는 2011년 11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해당 부서에 있었으며,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가 1년만인 2019년부터 다시 돌아와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까지도 기업개선부 소속이었다.

이에 우리은행 본사에서 특정 인원을 순환 근무 없이 인원을 정체시킴으로 인해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은행권은 영업점에서도 보직을 바꿔가며 순환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장기간 한 업무에 종사하게 하면 금융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잇따른 금융사고에 “믿어도 되나” 불안 확산

지속적으로 이어진 우리은행은행의 내부통제 허술과 직원의 도덕적 해이에 온라인과 SNS상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004년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400억원대의 횡령사고를 언급하며 “전례가 있음에도 일이 터졌다”며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다른 네티즌은 “(해당 직원이) 같은 부서에 10년 근무 중간에 지점 갔다가 다시 복귀했다”며 “내부통제가 문제가 아니라 인사부에 공범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주거래 은행이었는데 이제는 못 믿겠다” “우리은행 내부통제 수준이 저 정도” “우리은행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 등 당혹감을 드러내며 들끓는 여론을 보여줬다.

◆금감원, 수시검사로 내부통제 전반 들여다본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우리은행에 대해 수시검사에 나서 우리은행 내부통제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시중은행도 우리은행 횡령사건을 계기로 내부 통제에 대한 자체 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들과 기업에서 횡령사건이 다수 발생하자 조만간 업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사실관계 파악이 끝난 뒤 다른 은행에도 유사한 문제점이 있는지 판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해 현장 검사를 나섰다. 사진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모습.금융권과 경찰에 따르면 우리은행 직원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회삿돈 5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된 자금은 우리은행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매각한 자금 중 일부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날 “우리은행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일반은행 검사국이 이날 중 형장 수시검사에 착수해 사고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A씨는 지난 27일 밤 긴급 체포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천지일보 2022.4.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해 현장 검사를 나섰다. 사진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모습.금융권과 경찰에 따르면 우리은행 직원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회삿돈 5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된 자금은 우리은행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매각한 자금 중 일부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날 “우리은행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일반은행 검사국이 이날 중 형장 수시검사에 착수해 사고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A씨는 지난 27일 밤 긴급 체포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천지일보 202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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