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우리은행에서 한 직원이 600억원대의 횡령을 저질러 파문이 이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에까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올 초 금감원이 우리은행 종합검사를 진행했으나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29일 우리은행 횡령사건과 관련해 “왜 외부감사에서 놓쳤는지 의문”이라며 은행 내부통제 책임자와 회계법인에 관해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강경히 했다.
정 원장은 이날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내부 통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전문가로서 정당한 주의 업무를 게을리했다면 거기에 대해 사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최고경영자(CEO)를 제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정 원장은 우리은행을 상대로 진행한 금감원의 검사와 관련해 “(횡령 부분을) 밝혀냈으면 바람직한데 왜 감독을 통해 밝혀지지 않았는지 조사할 것”이라며 “그 이전의 단계에서 내부통제 제도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사전에 (횡령을) 인지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에 걸쳐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진행된 종합검사에도 횡령 의혹을 파악하지 못해 금감원이 부실검사를 진행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감시해야 할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책임론도 불거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횡령이 일어났던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은행 회계감사는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이 담당했다.
정 원장은 이와 관련해 “회계법인이 외부감사를 하면서 (횡령 부분 등을) 왜 놓쳤는지 저도 의문”이라며 “회계법인이 회계 감사 과정에서 횡령 부분을 잘 조사하지 않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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