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2.4.21
ⓒ천지일보 2022.4.21

목회데이터연구소 565명 설문

“100% 참석할 것” 9%에 그쳐

현장예배 회복에 ‘부정적’ 반응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개신교인 3명 중 2명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현장예배에 정원의 60~89%만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 구독자 565명에게 ‘교회에서 예배 인원제한을 해제할 경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현장예배에 몇 %가 참석할 것 같은지’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67%는 ‘60~89% 참석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4%가 ‘60~79%’, 33%가 ‘80~89%’라고 응답했다.

반면 ‘100% 현장예배에 참석할 것 같다’는 응답은 9%에 그쳤다. ‘59% 이하일 것 같다’는 응답도 9%에 그쳤다.

연구소 측은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적게는 10% 많게는 40%까지 현장예배 인원이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사실 현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모두 해제된 이후에도 모이지 않는 습관이 들어버린 신자들이 돌아올 지에 대해 기대를 저버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지 오래다. 

실제로 목회데이터 연구소가 지난해 6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소속 목회자 891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종식 후 출석 교인 수 예상에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57%)이 ‘감소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18%는 코로나19 종식 후 교인 수가 오히려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목회자 31%는 교인 수가 20~30% 줄 것으로 답했다.

주목할 점은 온라인예배에 대한 목회자와 교인들의 온도차다. 목회자들은 온라인예배의 중단을 원한 반면, 교인들은 유지를 원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주일예배를 어떻게 드릴 것인지 묻자 목회자의 73.0%가 ‘주일 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교인 66.3%가 ‘온라인 또는 가정 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가 ‘예배’에 대한 교인들의 달라진 인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현장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 교계서도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옥성득 UCLA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는 “주일예배에 안 나간 습관이 굳어지면서 주일성수(예배)가 붕괴되고 교인수 감소가 고정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타종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천주교에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사목 요건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톨릭 평신도 연구소인 우리신학연구소와 가톨릭신문사가 평신도, 사제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교회 재정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83.8%에 달했다. ‘신자들의 미사 참석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5.5%가 동의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