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이 지난 2월 24일~3월 3일 전국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 출석 교회 목회자의 주력 사항을 묻는 말에 예배·교육·교제를 위한 온라인 시스템의 도입과 활용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3.3%로 가장 높았다. 재난 속의 신앙과 신학의 비전 제시는 24.3%, 교회의 사회적 책임 강조와 실천은 20.8%로 나타났지만, 목회적 돌봄은 9.9%로 다른 역할 기대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출처: 기사연)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이 지난 2월 24일~3월 3일 전국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 출석 교회 목회자의 주력 사항을 묻는 말에 예배·교육·교제를 위한 온라인 시스템의 도입과 활용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3.3%로 가장 높았다. 재난 속의 신앙과 신학의 비전 제시는 24.3%, 교회의 사회적 책임 강조와 실천은 20.8%로 나타났지만, 목회적 돌봄은 9.9%로 다른 역할 기대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출처: 기사연)

개신교인 천명 대상 조사

목회자 기능적 역할 강화

영적 지도·돌봄은 낮아져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교회 내 목회자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해 예배·교육을 진행하는 등 목회자의 기능적 역할은 강화했지만, 영적인 돌봄 기능은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이 지난 28일 개최한 ‘변화하는 혹은 답보하는 한국교회와 청년 담론’ 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 공동체와 영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정경일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분석했다.

정 교수는 팬데믹 시기 교회 내 목회자 역할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과 기대는 교역자의 ‘기능적 차원’에 집중해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연이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3일까지 전국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기 교회 목회자의 주력 사항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43.3%는 예배·교육·교제를 위한 온라인 시스템의 도입과 활용이라고 답했다. 재난 속의 신앙과 신학의 비전 제시는 24.3%, 교회의 사회적 책임 강조와 실천은 20.8%로 나타났지만, 목회적 돌봄은 9.9%로 다른 역할 기대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개신교인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목회자와 교인의 대면 접촉 제약을 불가피한 현실로 인식하며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코로나19 이후 교회 내 의사 결정과 실행 방식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이전과 차이가 없다는 답변은 56.9%로 가장 많았지만, 목회자의 역할 비중이 커졌다는 답변도 33.6%로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해 ‘교회 조직과 활동에서 목회자의 책임이 더 커져서’라는 답변은 43.7%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평신도들의 교회 활동이 제약을 받아서’가 37.4%였다.

정 교수는 목회자의 기능적 역할이 더욱 강화·가시화했다고 봤다. 그는 “평신도가 주도했거나 분담했던 활동까지도 목회자가 수행해야 하는 코로나19 상황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통계”라면서 “목회자의 기능적 역할이 부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목회자의 기능적 역할에 대한 기대에 비해 영적 지도와 돌봄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목회자의 기도와 돌봄이 더 활발해져서’라는 응답은 11.8%, ‘목회자의 설교가 더 영향력이 커져서’라는 응답은 6.8%로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동안 목회자의 영적 지도와 돌봄이 잘 이뤄졌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개신교인은 32.5%로, 그렇다고 답한 개신교인 30.9%보다 높았다.

목회자에게 받은 영적 지도와 돌봄 내용 중 ‘목회자의 설교 메시지가 신앙 성숙에 도움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75.3%, ‘전화나 인스턴트 메시지로 기도하고 위로해줬다’고 응답한 비율은 31.9%, ‘목회자가 성경공부를 잘 인도해줬다’는 25.6%, ‘목회자가 직접 방문해 기도하고 위로해줬다’는 10.7%, 기타는 1%였다.

정 교수는 “목회자의 영적 지도와 돌봄 내용은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신교 문화에서 목회자의 설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원래 크기도 하지만 목회자를 직접 만나기 어려운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설교가 영적 지도와 돌봄의 느낌과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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