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서울을 6.1 지방선거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사실상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하면서 기존 후보군이 아닌 거물급 인사가 등판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직 프리미엄과 문재인 정부 부동산 실정 등에 업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에서 새 정부 밀월 기간에 열리는 지방선거 구도를 흔들기 위해 중진 차출은 물론 청년·여성 등을 파격격으로 전략공천하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략공천은 기존 예비후보의 경쟁력이 떨어질 때 당 지도부가 경쟁력 있는 다른 후보를 공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윤호중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오직 경쟁력과 승리 가능성을 기준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후보를 내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에 대한 여러 비대위원과 서울지역 위원장들의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이기기 위한 선거, 경쟁력 있는 후보 배출을 위한 공감대와 판단이 있었다”고 배경을 전했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새로운 후보군으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포스트86세대인 강병원 의원, 글로벌 감각을 갖춘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기업인 출신인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등 신(新)4인방을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박영선 등 대선주자급 후보군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부르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선 패배 이전까지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했던 중진들도 거론된다.
한편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전략선거구 지정에도 오는 17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새로운 후보 발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당헌당규에 따른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상임고문 강성 지지층 역시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지지하고 있다. 손혜원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윤호중 비대위는 해산시켜야 마땅하다. 우리는 민주당 ‘수박(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에 대한 멸칭)’들에게 처참히 또 당한 것”이라며 “‘윤호중 비대위’의 깎다 남은 나머지 뼈를 발라주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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