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등장에 여기저기서 환호
경찰, 만일 사태 대비해 질서 유지
文지지자도 있었지만 큰 충돌 없어
“화해 바라” “애로사항 청취해주길”
한 자리 모인 시민, 생각 각기 달라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이재빈 기자] “와~ 당선인이다!” “윤석열 당선인 파이팅!” “한국이 새 희망 갖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달성군 소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나오자 여기저기서 환호가 나왔다. 윤 당선인은 시민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도 현장에 나와 있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윤 당선인이 도착하기 전부터 현장에는 윤 당선인을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경찰은 만일을 사태에 대비해 통제선을 설치하고 질서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몇몇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 사저 앞 울타리에 붙어있었다. 곳곳에 셀카봉을 들고 연신 사진을 촬영하는 시민도 보였다.
사저 맞은편에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또 ‘윤석열 당선인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도 보였다.
윤 당선인이 탑승한 차량이 현장에 도착하자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화이팅”을 큰 소리로 외치는가하면 “한국이 새 희망 갖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이 탄 차량은 곧바로 사저로 진입했다.
회담이 진행된 이후 윤 당선인은 사저 밖으로 나왔다. 윤 당선인은 차에서 내려 수십미터를 걸어가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다시 차량에 탑승해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같은 한 장소에 모였지만 시민들이 가진 생각은 저마다 달랐다. 김경숙(60대, 여)씨는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이 화해를 하고 서로를 품고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힘들어진 서민을 위한 정책도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 지지자인 박진석(60대, 남)씨는 “박 전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만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에 일조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용서한다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회동에 큰 관심이 없다는 이화수(31, 남)씨는 “사람들이 많기에 와 봤다”며 “대구 지역 청년의 삶이 힘든데 (윤 당선인이) 일자리나 애로사항을 청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현장에는 윤 당선인을 환영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윤 당선인을 겨냥한 듯 ‘사죄하고 명예회복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다녔다. 이외에도 현장에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도 나와 있었다. 이들은 큰 소리를 내긴 했으나 윤 당선인 지지자들과의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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