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 금곡사 벚꽃길.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2.3.29
전남 강진군 금곡사 벚꽃길. (제공: 강진군) ⓒ천지일보 2022.3.29

서울 벚꽃 이르면 이번 주말 개화

서울 자치구 하나둘 벚꽃길 개방

코로나로 봄꽃 축제 잇단 취소도

[천지일보=안채린 기자] 지난달 25일 제주도의 벚꽃 개화 소식을 시작으로 꽃들이 피어나며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만개한 벚꽃이 사람들의 발길을 끌면서 지역별 벚꽃 개화 시기와 만개 시기가 관심사다.

◆전국 벚꽃 개화·만개 시기는?

제주도 전 지역에 벚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느린 3월 29일 제주와 서귀포 벚꽃이 만발했다고 발표했다. 벚꽃 만발은 이번 주말까지 절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제주도를 필두로 경남 하동과 부산 역시 벚꽃이 만발했다. 다만 올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벚꽃 개화 시기는 전년보다 열흘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벚꽃 표준목에 꽃봉오리는 맺혔으나 개화하진 않은 상태다. 기상청은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벚꽃 표준목’에 꽃이 피면 서울에 벚꽃이 피었다고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서울에 벚꽃이 개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벚꽃은 통상 개화하고 일주일 뒤 만개한다. 지난해는 3월 24일 개화해 100년 만에 가장 빠른 벚꽃 개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만약 이날 서울에 벚꽃이 개화한다면 이는 작년보다 9일 늦은 것이다.

광주·부산의 경우 3월 말, 대구·대전·서울의 경우 4월 초가 벚꽃 만개 시기로 전망되며 경주 지역 벚꽃은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지역의 벚꽃 개화 시기는 다음과 같다.

▲서귀포 3월 20일 ▲부산 3월 24일 ▲창원 3월 21일 ▲울산 3월 24일 ▲여수 3월 24일 ▲광주 3월 22일 ▲목포 3월 28일 ▲전주 3월 22일 ▲대구 3월 26일 ▲포항 3월 25일 ▲안동 3월 30일 ▲대전 3월 27일 ▲청주 3월 27일 ▲서산 4월 4일 ▲수원 4월 1일 ▲서울 3월 28일 ▲인천 4월 3일 ▲강릉 3월 31일 ▲춘천 4월 5일

인천 강화 북분 벚꽃 길 야간 경관.(제공: 인천 강화군청) ⓒ천지일보 2022.3.30
인천 강화 북분 벚꽃 길 야간 경관.(제공: 인천 강화군청) ⓒ천지일보 2022.3.30

◆서울 자치구 3년 만에 벚꽃길 개방

영등포구·서초구·은평구 등 서울시 자치구들이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벚꽃길 개방에 나선다. 부분적으로만 개방해 왔던 지난 2년간과 달리 이번 개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전면적으로 이뤄진다.

다만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공식적인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벚꽃 개화 기간 구간 내 음식물 취식 및 노점상 영업 또한 금지하고 벚꽃 산책로 주변 불법 주정차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주요 벚꽃길로 영등포구는 ‘여의서로’, 서초구는 ▲양재천 ▲여의천 ▲반포천에 있다. 은평구는 불광천 산책길이 있다.

꽃샘추위로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영등포구는 이날 예정이던 벚꽃길 여의서로 개방 일정을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로 변경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면 통제하던 여의서로는 올해로 3년 만에 제한적으로 개방된다.

은평구는 코로나 감염 우려로 별도의 개막식은 열지 않고 ‘은평의 봄’ 행사를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개최한다. 봄을 주제로 한 미디어 파사드, LED 경관조명 설치 등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불광천 일대에서 열린다.

송파구도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올해도 석촌호수 벚꽃 축제를 개최하지 않는다. 다만 벚꽃길이 잘 조성된 ‘송파둘레길’에서 ‘벚꽃나들이’ 행사를 오는 3일까지에서 10일까지로 연장 운영한다. 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을 잇는 21㎞에 달하는 송파둘레길을 걸으며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서초구 역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공식 벚꽃 축제는 열지 않지만 오는 15일까지 시민들이 봄꽃을 만끽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주요 하천 벚꽃길을 전면 개방한다. 주요 벚꽃길 구간은 ▲양재천 영동2교~영동1교~교총 앞 2.4㎞ 구간 ▲여의천 매헌교~여의교 0.8km 구간 ▲반포천 피천득산책로~허밍웨이길 2.1㎞ 구간이다.

한편 광진구 소재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2022 광진구민 벚꽃길 함께 걷기대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이 열린무대를 출발해 ▲동물동화마을 ▲구의문 ▲놀이동산 ▲서울상상나라를 거쳐 다시 열린무대로 오는 코스다. 약 2.5㎞ 구간으로 35분가량 소요된다.

전남 영암군이 4월 개최 예정이었던 왕인문화축제를 연기하기로 했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100일 벚꽃길과 왕인박사유적지는 개방한다.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2.4.2
전남 영암군이 4월 개최 예정이었던 왕인문화축제를 연기하기로 했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100일 벚꽃길과 왕인박사유적지는 개방한다. (제공: 영암군) ⓒ천지일보 2022.4.2

◆여전히 전국 봄꽃 축제 취소 잇달아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확산 방지로 전국의 벚꽃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벚꽃을 보러온 상춘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을 예년과 달리 코로나19로 벚꽃 축제가 취소되면서 지역마다 시름하고 있다.

울산 대표적 봄꽃축제인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 남구 ‘궁거랑 벚꽃 한마당’, 동구 ‘남목 벚꽃축제’가 모두 취소됐다. 올해로 3년째 봄꽃축제가 무산되면서 각종 행사도 사라졌다.

경남에서는 연일 2만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진해 군항제’가 3년 연속 취소됐다. 1963년부터 시작된 군항제는 매년 3월 말 진해 시가지 곳곳의 벚나무 36만 그루에서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려 장관을 연출해 많은 이들이 찾는 대표적 명소다. 2020년 코로나19로 처음 행사가 취소된 이후 올해로 3년째 공식행사 개최가 불발됐다.

창원시는 창원특례시 원년과 진해군항제 60주년을 맞아 군항제 개최를 준비했지만 오미크론 확산세와 정부의 축제 관련 방역지침 강화에 따라 취소를 결정했다. 부산에서도 주요 봄꽃 축제인 낙동강유채꽃축제, 강서 낙동강30리 벚꽃축제, 삼락벚꽃축제 등이 취소됐다.

또한 제주왕벚꽃축제도 취소됐다. 올해는 제주시 축제 담당 부서에 인원의 통제가 어려운 봄꽃 축제의 경우 개최를 자제해달라는 행정안전부의 지침이 내려옴에 따라 축제 취소가 결정됐다.

경기도 역시 올해도 ‘경기도청 봄꽃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기도청이 오는 4월 중순부터 광교신청사로 이전함에 따라 올해가 마지막 벚꽃 축제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대폭 증가로 결국 취소하기로 결정됐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벚꽃 개화 시기인 오는 10일까지 2주간 외부인 청사 출입을 통제한다.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향했던 강릉시 경포벚꽃잔치 역시 취소됐다. 대신 벚꽃길 구간에 야간 경관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속초시도 4월에 개최할 예정이던 설악벚꽃축제를 취소했다.

이밖에도 전남의 대표 축제인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꽃축제, 여수 영취산진달래체험행사, 해남 땅끝매화축제, 구례 섬진강벚꽃축제 등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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