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2.03.28.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2.03.28.

文, 직접 나와 尹 환영

대선 후 19일 만에 회동

文 “상춘재 상징적 건물”

만찬주로 ‘레드와인’ 올라

회동 오후 8시 50분 종료

50조 추경 등 논의 추정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드디어 청와대에서 만났다. 지난 9일 대선 이후 19일 만으로, 역대 가장 늦은 만남이다.

청와대와 정치권과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58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 3층에서 1층까지 내려와 윤 당선인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장소는 상춘재인데, 문 대통령이 일부러 마중을 나와 상춘재까지 함께 걸어가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역대 가장 늦게 만나면서, 회동 성사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잡음으로 ‘신·구 갈등’이 표면화된 만큼 이를 메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분 뒤 윤 당선인 측 차량이 여민1관에 도착했고, 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린 윤 당선인과 악수하면서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됐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3.28.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3.28.

이후 문 대통령은 장제원 비서실장과도 악수했고, 장 비서실장은 유영민 비서실장과 악수하면서 배석자와의 인사도 이뤄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남색 줄무늬 넥타이를 맸고,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 색이 아닌 분홍색 넥타이를 선택했다. 양 측 다 넥타이 색깔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 상춘재 앞 잔디밭인 녹지원을 거닐며 곳곳을 손으로 가리키며 안내했다.

손님을 안내하는 일반적인 풍경이지만, 윤 당선인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로 읽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여기가 우리 최고의 정원이라고 극찬을 하셨던(곳)”이라고 말했고, 윤 당선인도 “이쪽 어디서 회의를 한 기억이 난다. (문) 대통령을 모시고…”라고 답변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2018년 7월 검찰총장 임명식을 위해 처음 청와대를 찾은 바 있다. 이후 2019년 11월과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를 추가로 방문했다.

상춘재에 도착하자 문 대통령은 “저기 매화꽃이 폈다”고 주변의 매화꽃을 가리켰고, 윤 당선인은 “네, 정말 아름답다”며 화답했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2022.03.28.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2022.03.28.

이어 문 대통령은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면서 “항상 봄과 같이 아마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에 이런 전통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라며 “좋은 마당도 어우러져 있어서 여러 가지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네”라고 답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기념촬영을 한 뒤 상춘재로 들어갔다.

만찬 테이블엔 탕평채와 등이 오르는데, 이날은 특히 만찬주로 레드와인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오후 8시 50분쯤 종료됐다.

회담 주제로는 윤 당선인이 공약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손실보상 지원을 위한 50조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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