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0

전문가 “지방선거, 리크스 커”

“‘대선 재수’는 당권 도전 필요”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윤석열 당선인을 상대로 0.73%p 차로 패배해 ‘졌지만 잘 싸웠다’는 여론이 일면서 ‘조기 등판’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상임고문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와 8월 전당대회에 도전할지 눈길이 쏠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안팎에서 이 상임고문의 책임론보다 역할론이 더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정권교체 여론이 강했던 이번 대선에서 이 상임고문이 역대 최저 표차로 석패하면서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상임고문은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중에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역대 낙선 후보들은 패배의 책임을 떠안고 한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김대중 전(前) 대통령은 1992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으며, 정동영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에 이어 2008년 총선까지 패배하며 미국으로 떠났다.

이 상임고문도 현재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며 잠시 자세를 낮추고 있는 모양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0

그러나 당 안팎으로 이 상임고문의 ‘조기 등판’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상임고문의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떠나 현재 상황에서 지선을 최선으로 이끌 사람은 이재명이 분명하다”며 “수십만 대군도 대장군 없이 출전하면 전멸”이라고 이 상임고문의 역할론을 언급했다.

손혜원 전 의원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한판승부’에서 “이재명 사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이 상임고문은 당 대표에 추대되거나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며 “소리 없이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 이 상임고문의 진정성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우리는 봤다. 그의 에너지와 능력을 민주당이 잘 활용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광재 의원은 이 상임고문의 역할론에 대해 “국민적 기대가 있고 아직 나이도 젊다”며 “지선까지 역할을 하고 휴식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 상임고문이 ‘대선 재수’를 노리기 위해선 정치 행보를 재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의 주류는 친문이기 때문에 이 상임고문으로 주류 교체를 해야 ‘대선 재수’ 가능성이 있어 당 대표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이 상임고문은 당 내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선에 나가는 건 리스크가 있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만약 또다시 패배하게 될 경우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행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자기 사람을 많이 심어야 하기에 지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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