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올해 안에 7% 전망 거론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연초부터 물가상승과 통화 긴축이 예상되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최고 수준이 6%에 근접한 가운데 ‘영끌족’들의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올해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횟수와 폭이 예상보다 늘어나면 연내 7%대에 이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10일 기준, 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80∼5.230% 수준이다. 40여일 전인 지난해 말(3.71∼5.07%)과 비교해 0.13~0.16%p 높아졌다.

이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따르는 지표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17일 1.69%로 전월(1.55%)보다 0.14%p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코픽스 인상은 최근 급격해진 예대금리차로 은행권에 대한 ‘이자장사’ 비판 여론이 일면서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올린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쓸 자금을 마련하는데 비용(금리)을 얼마나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의 예·적금과 은행채 같은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예·적금이 70∼80%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600∼4.978%에서 4.060∼5.770%로 변동형 금리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최저 금리는 0.460%p, 최고 금리가 0.792%p 상승했는데 이는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0.466%p 치솟았기 때문이다.

은행채뿐 아니라 최근 채권시장 금리도 국내외 강한 물가 오름세, 빨라지는 통화 긴축 속도 등이 반영되면서 급등하고 있다.

이 같은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쉽게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1월 기준 코픽스도 추가 상승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예금금리를 0.3%p 안팎으로 올리면서 1월 기준 코픽스도 12월 기준(1.69%)보다 높아져 1.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픽스가 인상될 경우 이달 중순부터 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더 올리게 된다.

앞으로 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상승률을 억제하려 올해 기준금리를 최대 5차례 인상하고, 한국은행도 2~3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이면서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0.5%p씩 2차례 인상되면 단순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한 주담대 금리는 6%대 중반에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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