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7% 전망 거론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연초부터 물가상승과 통화 긴축이 예상되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최고 수준이 6%에 근접한 가운데 ‘영끌족’들의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올해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횟수와 폭이 예상보다 늘어나면 연내 7%대에 이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10일 기준, 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80∼5.230% 수준이다. 40여일 전인 지난해 말(3.71∼5.07%)과 비교해 0.13~0.16%p 높아졌다.
이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따르는 지표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17일 1.69%로 전월(1.55%)보다 0.14%p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코픽스 인상은 최근 급격해진 예대금리차로 은행권에 대한 ‘이자장사’ 비판 여론이 일면서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올린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쓸 자금을 마련하는데 비용(금리)을 얼마나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의 예·적금과 은행채 같은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예·적금이 70∼80%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600∼4.978%에서 4.060∼5.770%로 변동형 금리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최저 금리는 0.460%p, 최고 금리가 0.792%p 상승했는데 이는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0.466%p 치솟았기 때문이다.
은행채뿐 아니라 최근 채권시장 금리도 국내외 강한 물가 오름세, 빨라지는 통화 긴축 속도 등이 반영되면서 급등하고 있다.
이 같은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쉽게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1월 기준 코픽스도 추가 상승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예금금리를 0.3%p 안팎으로 올리면서 1월 기준 코픽스도 12월 기준(1.69%)보다 높아져 1.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픽스가 인상될 경우 이달 중순부터 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더 올리게 된다.
앞으로 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상승률을 억제하려 올해 기준금리를 최대 5차례 인상하고, 한국은행도 2~3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이면서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0.5%p씩 2차례 인상되면 단순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한 주담대 금리는 6%대 중반에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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