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키퍼 제너럴모터스(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10일 한국GM 창원공장을 방문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 임직원들과 함께 신축 도장공장 등 신규 설비에 대한 준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한국GM) ⓒ천지일보 2021.11.10
생산설비를 점검하는 경영진. (제공: 한국GM)

질병청 “최대 17만명까지↑”

기업들, 재택근무 대폭 늘려

IT업계선 ‘출근 금지령’까지

근무 방식 변화 시도 ‘눈길’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도 이달 말 확진자 수가 최대 17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상황에서 생산 현장에 미칠 파장이 예상되면서다.

기업들은 출근을 자제토록 권고하거나 재택·원격 근무를 확대했고, 자가 진단키트를 배부하는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에 최근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3만명을 돌파했고, 최다 기록이 6일 연속 갱신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질병청과 국내외 여러 전문가의 코로나19 발생 예측 결과,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2월 말에는 국내 확진자가 13만명에서 최대 17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유례없는 확진자 폭증에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감염된 직원이 이를 모르고 출근할 경우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에 생산라인이 마비되고, 설비 운용은 물론 영업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 8691명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한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테크노 근린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의료진에 문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 8691명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한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테크노 근린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의료진에 문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6

◆주요 기업들 “출근은 절반만”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대폭 늘리고, 회의·회식 등 오프라인 모임을 금지하는 식으로 오미크론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반도체 부문에서만 수십명씩 확진자가 발생한 삼성전자는 재택근무를 30% 실시, 사적 모임 및 법인카드 사용 자제, 사업장 간 셔틀 운행 중단 등의 조처를 했다. 삼성전자 측은 생산설비가 대부분 자동화돼있어 생산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는 계열사별로 필수 인력 외 전원 혹은 절반의 인원을 재택근무 조치했고, 오프라인 회의·교육 및 모임·회식을 금지했다. 또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명절 이후 2주간 전면 재택근무를, SK이노베이션은 연휴 전 자가진단키트를 배포하기도 했다.

LG 계열사들은 지난달 27일부터 기존 30%였던 자택 근무 비율을 50%로 늘렸고, 비대면을 권장, 회식과 사무실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초부터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전원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또 교육·회의를 비대면으로 전환, 출장 제한 및 취소, 업무 외 활동 금지 등 강화된 방역지침을 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IT업계에선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사옥 출근을 금지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에선 출근하기 위해 조직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카카오도 조직장의 승인이 없이는 사무실에 드나들 수 없다.

또 조선업계에선 근무시간을 다르게 하는 시차출퇴근제나 직원 간 동선을 겹치지 않게 하는 방법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율 좌석·공유 오피스. (출처: 연합뉴스)
자율 좌석·공유 오피스. (출처: 연합뉴스)

◆‘좌율 좌석제’ 등 근무환경 개선도

한편 일부 IT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초창기부터 선제적으로 근무 방식 변화를 시도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고정된 자리에서 일하는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도록 근무시스템을 개선한 것이다.

네이버의 관계사인 라인플러스는 지난해부터 ‘하이브리드 워크’ 제도를 시행, 직원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도록 개선했다. 또 사무실을 고정석에서 자율 좌석제로 전면 교체한다. 좌율 좌석제가 되면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해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서 노트북 등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또 직방은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를 활용, 오프라인 사무실을 온라인에 구현해 활용하고 있다. 직원들은 원하는 장소에서 컴퓨터를 통해 아바타로 출근하고 화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가 감염될 것이라고 내다본 상황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기업들도 직원들의 절반은 확진이 된다는 가정하에 이 같은 강도 높은 방역 조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간주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가 시작된 단계고, 치료제 보급까지 시일이 걸릴 만큼 기업들의 이 같은 조처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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