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센터 앞에서 '조용기 목사 수백억 횡령 항고사건'과 관련해 재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로기도모임 하상옥 장로가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지난 2017년 6월 14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센터 앞에서 '조용기 목사 수백억 횡령 항고사건'과 관련해 재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로기도모임 하상옥 장로가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DB

신천지예수교 세미나 폭발적 반응에

국민일보, 해묵은 ‘이단’ 시비 꺼내

 

순복음교회, 오랜세월 이단시비 얽혀

조용기 삼부자는 비리로 사회면 장식

“‘이단’ 발언 자체가 종교 자유 침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이 최근 요한계시록 전장을 주제로 진행한 ‘하나님의 새 언약 계시록 예언과 성취 증거’ 세미나에 이어 ‘천국비밀 비유와 실상 증거 세미나’를 진행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자 기성교단의 도를 넘어선 비방과 배척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신천지예수교회의 말씀을 배운 기성교단의 교인들이 기존 교회를 떠날 것을 우려해 교계가 교인 단속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지난 7일 국민일보, CBS노컷뉴스 등 개신교 기성교단을 대변하는 매체들은 신천지예수교회의 세미나 홍보 등을 거론하며 개신교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보냈다.

이 매체들은 개신교계가 편향적 시각으로 규정해놓은 ‘이단’ ‘정통’ 등을 내세워 교계 내에서 소위 이단전문가로 불리는 목회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은 개신교 내에서 자행되는 이단 규정과 배척으로 종교계 내에서 구설수에 오른 인물들이었다.

이 목회자들은 개신교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정통-이단’ 개념으로 서열화하고 차별해 종교계에서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기성교단의 목회자들의 지지를 받는 터라, 그간 소수의 목소리는 묻히고 사장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나 기성교단들을 위협하는 경쟁구도를 만든 신천지예수교회의 혜성 같은 등장이 달갑지 않은 것이라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한 신종교연구 전문가는 현대 나타나는 열성적인 종교 단체 중 하나로 탈종교화로 허물어지는 기성종교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곳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직이 더 단단하고 결속력이 강한 문화를 만드는데 신천지예수교회가 이 사례에 해당한다는 평가였다.

경계심이 생긴 교계가 만든 대책은 ‘내로남불’ 네거티브 전략이다. 없는 주장도 만들어서 신천지를 최고의 이단으로 인식시켰고, 교계 내에서 발생하는 모순된 행태에는 눈을 감았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선봉에 여의도순복음교회 기관지격인 국민일보가 있다는 점이다.

국민일보는 기성교단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혐오 문화를 양산해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일보조차 과거 이단 전력이 있는 교회가 만든 언론이라는 점은 주목하지 않는다. 국민일보는 순복음교회 계열의 국민문화재단에서 발행한다. 국민일보를 창립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그간 역사를 살펴보면 이단 논란과 목회자의 윤리적 문제가 컸던 교회 중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총회와 서대문총회가 추진한 조용기 목사 임시통합총회장 추진 계획이 여의도총회의 보류 결정으로 무산됐다. ⓒ천지일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총회와 서대문총회가 추진한 조용기 목사 임시통합총회장 추진 계획이 여의도총회의 보류 결정으로 무산됐다. ⓒ천지일보

◆국민일보 창간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단 전력’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58년 5월 18일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천막을 짓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때를 창립 시기로 본다. 이때 다른 개신교교회와는 달리 방언(方言)과 신유(神癒:신의 힘으로 병이 낫는 것) 등으로 신자들을 끌어모았고, 1973년 여의도에 교회를 짓고 본격적인 부흥이 이뤄진다. 1970년대 경제 성장과 맞물려 아픔과 고통 속에 있던 서민들은 조 목사의 신유 집회에 이끌렸다. 교인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1984년 40만명, 1992년엔 70만명을 넘어서며 1993년에는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교회로 기록되기도 했다.

급작스런 부흥은 교계에 위협감을 줬다. 기성교단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교인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때인 1980년 초 사이비라며 주홍글씨를 새겼다. 1983년 당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는 제68회 총회에서 ‘조용기, 권신찬 이단 사이비 연구대책위원회’의 보고서를 채택하고, 조 목사를 ‘사이비’로 규정했다. 이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사이비이단문제상담소(소장 최삼경 목사)가 1993년 4월 27일 발간한 ‘상담소자료집 3-사이비이단에 대한 대책과지침I’에 자세히 명시돼 있다.

이 지침서는 당시 예장 통합 전국 교회와 교역자들에게 통보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용기 목사를 사이비로 규정한 근거로 제시한 것 중 하나는 “기성교회 교인 뺏기와 같은 일로써 많은 교회와 교역자들에게 피해를 줌으로 그리스도의 공동체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조상숭배, 부활처녀 소동, 치병안수사건, 목사안수 남발, 무분별한 성찬예식, 성령의 증거, 신앙운동, 삼박자 구원 등을 문제 삼았다.

한기총 출신 대형교회들의 자화상은 아름답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 예배당으로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했던 사랑의교회는 공공도로 점용으로 소송 중이며 담임 오정현 목사의 위임자격 의혹에 대한 소송도 현재진행형이다(위). 그런가하면 현 한기총의 주축 세력인 기하성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 목사 일가의 부패상으로 이미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예장통합 명성교회는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부자세습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다. (출처: 뉴스타파 캡처, PD수첩 캡처, 천지일보DB) ⓒ천지일보 2018.12.21
한기총 출신 대형교회들의 자화상은 아름답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 예배당으로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했던 사랑의교회는 공공도로 점용으로 소송 중이며 담임 오정현 목사의 위임자격 의혹에 대한 소송도 현재진행형이다(위). 그런가하면 현 한기총의 주축 세력인 기하성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 목사 일가의 부패상으로 이미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예장통합 명성교회는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부자세습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다. (출처: 뉴스타파 캡처, PD수첩 캡처, 천지일보DB) ⓒ천지일보 2018.12.21

조 목사에 대한 이단‧사이비 논란은 예장 통합 제77회기인 1992년까지 10년 동안 지속됐다. 그 사이인 1988년 국민일보가 창간됐고, 이듬해 故 조용기 목사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한국교회의 기득권을 형성한 교단들을 총 망라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탄생했다. 조 목사는 한기총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그 중심축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이같이 교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점차 그 입지가 커졌다. 결국 1993년 예장 통합 측은 연합사역 영역에서 조 목사에 대한 사이비 시비를 해제했다. 이후 주요 교단에서 조용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대한 이단‧사이비 시비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중요한 점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교리가 달라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국민일보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조용기 목사(왼쪽)와 아들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출처: 뉴스타파)
국민일보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조용기 목사(왼쪽)와 아들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출처: 뉴스타파)

이후 여의순복음교회 교단지 국민일보는 한국교회 보수 교단들을 대변하며 ‘이단·사이비’ 배척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국민일보 자체도 故 조 목사 일가의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17년 5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130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故 조 목사와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받았다. 판결에 앞서 조 전 회장은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고 이미 법정구속된 상태였다.

2017년 3월에는 조 목사의 차남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도 신문 편집제작시스템 용역 대금을 부풀려 2억원의 신문발전기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같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역사를 놓고 故 조 목사는 지난 2018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0주년 행사에서 ‘성령의 역사’라고 평가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조용기 목사(위)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으로 있을 당시 1998년 5월 17일을 말세의 마지막 날로 규정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하늘로 올라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교한 적 있다. 1992년 휴거를 한다고 주장해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은 다미선교회. (출처: 한기총-신천지 교리비교 ‘휴거’편 유튜브 캡처)
조용기 목사(위)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으로 있을 당시 1998년 5월 17일을 말세의 마지막 날로 규정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하늘로 올라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교한 적 있다. 1992년 휴거를 한다고 주장해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은 다미선교회. (출처: 한기총-신천지 교리비교 ‘휴거’편 유튜브 캡처)

◆故 조용기 목사 종말‧휴거 주장 논란

故 조 목사의 교리도 수차 논란에 올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으로 있을 당시 1998년 5월 17일을 말세의 마지막날로 규정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하늘로 올라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교한 적 있다. 이날 외에도 누차 유사한 주장을 했다.

실제 1984년 조 목사의 설교 영상에 따르면 그는 “주님은 한 세대 후에 오신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세대는 1998년도면 한 세대가 되는 것이니 한 2000년쯤이면 한 세대가 다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지금이 84년도이므로 역시 16년 이후가 되면 이 세상 6000년 역사가 끝날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예언했다.

조 목사의 이런 주장은 그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서 끝나버리게 됐다. 이 외에도 일본 지진에 대해 ‘하나님의 경고’라고 해석하거나 특정 날짜를 정해 자신이 천당에 간다고 주장해 교계 안팎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내용은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조 목사의 이런 주장은 그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서 ‘아니면 말고’로 끝났다. 1992년 10월 28일 휴거된다고 주장한 다미선교회는 지속적으로 같은 날을 주장한 반면, 조 목사의 주장은 일회성으로 끝났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다.

그러나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은 다미선교회는 거짓말이 들통나 이단 사이비로 규정된 반면, 일회성 발언으로 끝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금도 무탈하고 당시 발언을 문제 삼는 곳도 없다.

◆전문가 “종교자유 침해, 적극적인 권리 구제 필요”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언론매체가 중립에 서지 못하고 특정 종교를 ‘이단’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국대 법학과 김상겸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면서도 “이단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개별적인 생각이고, 그걸(이단이라고) 지목당한 사람들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당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침해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나 반론보도를 해달라, 우리는 이단이 아니라는 표현을 해야 한다. 어떤 종교든 믿을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언론사들도 이제 국가 권력처럼 이제 오늘날 제4회 국가 권력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언론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그래서 언론중재법이 제정이 돼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니 법적인 절차를 강구해서 권리를 구제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예수교 관계자는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의 피로 세운 새 언약 그 자체인데 왜 예수님을 믿고 ‘주여 주여’ 하는 신앙인들이 계시록을 인정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단은 성경 약속대로 전하지 않고 믿지 않는 것이 이단”이라며 “신약 계시록이 성취됐다고 해도 확인도 않고 과거 습성대로 비방만하는 행위가 바로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