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천지일보 2021.12.17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천지일보 2021.12.17

정의선 회장 취임 2년차 인사

미래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능력과 성과 중심 발탁 확대

R&D 부문, 신규 임원의 37%

정몽구 시절 임원, 대거 퇴진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2년차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전기차·자율주행차·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규 임원이 예년(130~140명)보다 절반가량 늘었고, 신규 임원의 1/3은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40대 임원이 차지했다. 또한 신규 임원의 37%는 미래 먹거리 확보 및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부터 그룹을 이끌어온 임원들이 대거 물러났다. 노무 분야 전문인 윤여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울산공장장인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이원희 현대차 품질담당 사장, 이광국 현대차 중국사업 총괄 사장 등이 퇴진하고 고문으로 선임됐다.

또한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도 물러나고 각각 디자인 어드바이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후임 연구개발본부장은 박정국 사장이 맡아 제품 통합개발을 통한 성능 향상 및 전동화, 수소 등 미래기술 개발 가속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17일 역대 최대 규모인 203명의 하반기 임원 인사 실시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이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및 사장 승진 인사는 없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인사”라며 “신속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인적 경쟁력 제고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첫 임원 인사에서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하는 등 역량과 성과를 중시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이번 인사에도 크게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은 40대로, 우수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가 크게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젊은 임원을 발탁해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에 김선섭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김 부사장은 인도권역본부장을 맡아 코로나19 등 높은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탄력적 생산 운영을 통해 우수한 사업실적을 달성했으며,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보임을 통해 글로벌 권역체계 고도화 및 권역 간 시너지 확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에는 오익균 전무를 부사장에 승진 임명했다. 오 부사장은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 기반으로, 러시아 시장 판매 점유율 확대 및 손익 극대화에 기여하였으며, 모빌리티 신규사업의 성공적 런칭 등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제네시스 CBO(Chief Brand Officer)로 그레이엄 러셀 상무를 영입 임명했다. 벤틀리, 맥캘란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쌓은 전략 수립 경험 및 마케팅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네시스 고객 경험 전반에 걸쳐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체화하기 위해 인포테인먼트, ICT, 자율주행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의 차세대 리더를 승진 배치하고 경쟁력을 강화했다.

신기술·사업 분야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영입된 임원은 ▲추교웅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김흥수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임태원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진은숙 ICT혁신본부장 등이다. 전무에는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와 김정희 AIRS컴퍼니장이 올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며 “완성차를 비롯한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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