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렐리쉬 2종. (제공: 풀무원)
김치 렐리쉬 2종. (제공: 풀무원)

기생충·오징어게임 등 흥행에 힘입어

김치·장류·소스류 제품 잇따라 선봬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한국의 매운맛 양념과 소스에 대한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시청률이 높아진 가운데 여기에 최근 해외에서도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그 속에 등장한 한국 음식이 주목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국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01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농식품은 76억 7000만 달러, 수산 식품은 약 25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수치다.

인삼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2억 2870만 달러, 김치는 12.6% 오른 1억 4740억 달러를 기록했다. 라면은 6억 190만 달러로 9.8%, 김은 6억 2620만 달러로 16.9%, 장류는 9730만 달러로 7.1% 증가했다.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소스)’에 따르면 소스류 수출액은 지난 2016년 9878만 달러에서 2020년 1억 8347만 달러로 연평균 13.2%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국별로는 중국 22.2%, 미국 21.6%, 러시아 13.5%, 일본 7.3% 등이다. 이 4개국이 전체 수출액 대비 64.6%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고기소스 등의 고기 양념 소스와 떡볶이 소스, 불닭소스 등은 중국·미국·일본에서, 마요네즈 등은 러시아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현지인의 입맛에 맛는 김치, 장류, 소스류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김치 5종. (제공: 대상㈜)
글로벌 김치 5종. (제공: 대상㈜)

대상㈜은 김치와 고추장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비롯해 중동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먼저 김치와 고추장을 생산하는 공장을 미국에 설립해 내년 초 본격 가동을 목표로 시범 운영 중에 있다.

기존의 걸쭉한 고추장과 쌈장은 서구식 문화에 맞춰 묽은 형태의 ‘글루텐 프리 고추장·쌈장’을 출시했다. 이 외에도 쌈장을 드레싱과 디핑소스 타입으로 개발한 신제품도 출시한다. 신제품들은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 제품이다. 고추장의 경우 고추장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를 겨냥하기 위해 할랄(Halal) 인증도 획득했다.

대상 관계자는 “전 세계인이 김치, 고추장, 쌈장 등 우리 먹거리를 쉽게 접하고 부담 없이 즐기도록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현지인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으로 글로벌 한식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작년 10월 ‘김치 렐리쉬’ 2종(스윗&칠리, 오리지널)을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김치 렐리쉬는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 김치에 토마토와 고추의 배합으로 탄생된 제품으로 전통 김치가 재해석된 제품이다. 미국 현지인들이 김치 자체보다는 향신료 개념으로 애용하는 점을 고려해 개발됐다.

샘표의 유기농 고추장은 지난 9월 영국에서 열린 식음료 시상식 ‘그레이트 테이스트 어워즈’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자극적이지 않은 매콤함에 발효된 콩의 깊은 감칠맛이 더해져 입맛을 돋우고 현지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는 꿈의 제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대상을 수상했다.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이달에는 샘표 고초장을 출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연두는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에서 ‘차세대 혁신 제품’으로 선정, 2020년 5월 ‘Food and Beverage Awards’에서 ‘올해의 혁신 제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9월에는 ‘베지 어워드’에서 베지테리언 식품과 비건 식품 2개 부문에서 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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