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톨릭에서 지난 70년간 사제 등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아동이 무려 33만명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와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톨릭 개혁에도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유럽 주교회의 평의회가 열린 가운데 미사를 집전하고 있는 모습. (출처:AP/뉴시스)
프랑스 가톨릭에서 지난 70년간 사제 등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아동이 무려 33만명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와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톨릭 개혁에도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유럽 주교회의 평의회가 열린 가운데 미사를 집전하고 있는 모습. (출처:AP/뉴시스)

발간된 책 ‘침묵의 베일’ 언급
“과도한 권력 행사 항상 위험”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랫동안 비밀에 싸여있던 수녀들을 대상으로 한 상급자들의 권력 남용 및 학대에 대해 경고했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교황은 11일(현지시간) 바티칸 소속 수도회 신도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교황청 매체 ‘홀리 씨’의 기자 살바토레 체르누치오가 펴낸 책 ‘침묵의 베일: 착취, 폭력, 분노로 얼룩진 여성 종교인의 삶’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이 책은 전 현직 수녀들이 상급자들에게 당한 11건의 권력 남용 사례를 담고 있다. 대부분 심리적이고 영적인 학대로 인해 수녀들이 교단을 떠나거나, 쫓겨나 신과 교회에 대한 신앙을 잃게 된 사례들이다. 일부는 길거리를 방황하고 일부는 여성 학대 피해 구호소에 피신했다.

책은 바티칸 공인 예수회 잡지인 라 시빌타 카톨리카가 지난해 보도한 사례들과 바티칸 여성 잡지들이 보도한 신부들에 의한 성적 착취와 교회 남성 상급자들에 의한 무상 가내 노동 사례들을 인용하고 있다.

이 책은 오래도록 그동안 가톨릭 내에서 비밀리에 자행됐던 상급자들이 수녀들에게 가한 심리적 학대 사례를 한층 더 파고들고 있다. 특히 바티칸 최고위직 여성 중 한 사람인 나탈리에 베카르트 수녀의 글을 싣고 있다.

베카르트 수녀는 책에 나오는 사례들에 대해 “교회가 수도회의 잘못된 생활에 대해 종종 둘러보도록 요구하며 피해자들을 보살피고 같은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 “가톨릭 교단이 신부와 수녀가 복종과 권위를 올바르게 행사하도록 교육하도록 해야 하며 이를 잘못 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 책에 대해 교황은 “이 책에 학대와 폭력의 두드러진 사례는 없지만, 종교적 소명 의식의 힘을 해치는 일상적인 학대가 상세히 실려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도회나 새로운 종교운동의 설립자들이 과도한 권력을 갖고 부적절하게 행사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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