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RS e-tron GT 측면. (제공: 아우디코리아) ⓒ천지일보 2021.11.9
아우디 RS e-tron GT 측면. (제공: 아우디코리아) ⓒ천지일보 2021.11.9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강력하고 짜릿했다. 아우디의 전기차인 ‘e-tron(e-트론) GT’와 ‘RS e-트론 GT’를 타본 느낌이다.

지난 9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 주차장에서 e-트론 GT와 RS e-트론 GT를 시승해봤다. 이 차량은 아직 국내에는 공식 출시되지 않아 공도에서 주행할 수 없다. 때문에 아우디코리아는 넓은 주차장에 일정 구역을 간이트랙으로 꾸몄다. 짧은 코스임에도 가·감속, 코너링 등 다채롭게 구성해 아우디의 전기차 성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천지일보 과천=김정필 기자] e-트론 GT. ⓒ천지일보 2021.11.9
[천지일보 과천=김정필 기자] 출발선에 대기 중인 e-tron GT. ⓒ천지일보 2021.11.9

먼저는 아우디 e-트론 GT를 타봤다. 코스는 출발-가속-브레이크-코너링-가속-도착 형태로 구성됐다. 출발 5초 전을 알리는 카운트가 시작되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출발 신호와 함께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순간 몸은 뒤로 젖혀졌고 차량은 거침없이 내달렸다. 마치 블랙홀로 빠져드는 영화의 한 장면이 오버랩됐다.

e-트론 GT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5초(부스터모드 4.1초)다. 앞·뒤 차축에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탑재해 최대출력 390㎾(530마력), 최대토크 65.3㎏·m의 성능을 발휘한다.

슬라럼 구간을 달릴 때도 큰 쏠림 없이 가뿐하게 통과했다. 이날은 비가 내려 바닥이 젖어 있었고 군데군데 물웅덩이도 있었지만 전혀 미끄러지지 않았다. 이는 e-트론 GT에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아우디코리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미끄러운 노면, 빠른 코너링의 경우 후륜 구동용 전기 모터가 활성화되며, 이는 기계식 콰트로 구동보다 약 5배 더 빠르다.

마지막 코너를 돌아 나오며 급가속 이후 풀브레이킹을 했다. 노면이 젖어 있었지만 예상한 위치에서 잘 멈췄다. 정말 잘 달리고 잘 섰다. 차량의 기본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e-tron GT 슬라럼 주행. (제공: 아우디코리아) ⓒ천지일보 2021.11.9
e-tron GT 슬라럼 주행. (제공: 아우디코리아) ⓒ천지일보 2021.11.9

두 번째는 RS e-트론 GT를 시승했다. 이 차량은 최대출력 475㎾(646마력), 최대토크 84.7㎏·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제로백은 3.6초(부스터모드 3.3초)다. e-트론 GT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해 훨씬 더 짜릿한 가속 성능과 날렵한 주행을 느낄 수 있었다. 힘이 넘쳐 거침없이 내달렸지만 안정적이었고 제동력도 우수했다.

두 모델에는 93.4㎾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WLTP 기준 e-트론 GT는 최대 488㎞, RS e-트론 GT는 472㎞ 주행이 가능하다. 이 배터리 시스템은 자동차의 가장 낮은 지점인 차축 사이에 있어 스포츠카에 적합한 낮은 무게중심을 제공한다.

두 차량은 아우디 전기 모빌리티 전략의 두 번째 이정표이자, 아우디 스포트의 전기화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아우디 e-트론 GT는 아우디 브랜드의 미래를 형상화했으며 프리미엄 모빌리티의 미래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진 아우디의 DNA를 상징하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외관 디자인은 그란 투리스모의 두 가지 고전적인 디자인 원칙인 스포티함과 편안함을 고루 갖췄다. 여기에 최적화된 공기역학 디자인을 통해 전기 모빌리티에서 중요한 지속가능성을 추구했다.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운전자 중심으로 계기판을 배치하고, 차량 루프라인과 시트 포지션을 고려한 배터리 배치를 통해 탑승자에게 넉넉한 헤드룸과 공간을 제공한다.

이날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강원도 정선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를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우디를 운전하는 것”이라며 “아우디의 전기차는 퍼포먼스를 위해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트론 GT와 RS e-트론 GT를 운전해보며 아우디의 전기차 퍼포먼스를 한껏 만끽할 수 있었다. 연내 국내 출시 예정인 만큼 다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아우디만의 개성을 살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 주차장에 마련된 간이트랙. (제공:아우디코리아) ⓒ천지일보 2021.11.9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 주차장에 마련된 간이트랙. (제공:아우디코리아) ⓒ천지일보 20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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