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2022년형 XM3. ⓒ천지일보 2021.6.10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2022년형 XM3. ⓒ천지일보 2021.6.1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한층 더 매력적으로 성장했다. MZ세대(20~30대)를 겨냥해 새로운 컬러인 ‘소닉 레드’를 추가하고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강화한 르노삼성자동차의 ‘2022년형 XM3’를 타본 느낌이다.

지난 6월 출시된 2022년형 XM3는 지난해 3월 출시한 XM3의 연식변경 모델이다. 고속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 원격 시동·공조 기능 등 편의·안전사양을 강화했고 유럽 수출형 모델 ‘뉴 아르카나’의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022년형 XM3 엔진룸. ⓒ천지일보 2021.9.13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022년형 XM3 엔진룸. ⓒ천지일보 2021.9.13

기자는 최근 서울 도심을 비롯해 인천 을왕리해수욕장까지 왕복 약 180km 구간을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 모델은 TCe260 RE 시그니처 트림이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2022년형 XM3에 적용된 인카페이먼트(In-CarPayment)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차 안에서 상품 주문에서 수령까지 모두 진행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기존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이 별도의 오프라인 공간에서 주문, 결제, 수령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과 달리,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022년형 XM3에 적용된 인카페이먼트 서비스. 차량 내 오윈 앱을 접속해 상품을 주문하면 매장(아래 작은 사진)에 차량번호와 함께 주문이 접수된다. ⓒ천지일보 2021.9.13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022년형 XM3에 적용된 인카페이먼트 서비스. 차량 내 오윈 앱을 접속해 상품을 주문하면 매장(아래 작은 사진)에 차량번호와 함께 주문이 접수된다. ⓒ천지일보 2021.9.13

이 서비스를 통해 음식을 주문해봤다. 작동 방법은 간단했다. 디스플레이에서 오윈 앱을 사용해 매장을 지정하고 상품을 고른 다음 등록된 카드로 결제를 마치면 내비게이션이 해당 장소를 안내하게 된다. 매장 앞에 도착 후 호출을 누르면 준비된 상품을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받을 수 있었다. 패스트푸드점 등의 드라이빙 스루랑 비슷한 느낌이지만 기다림 없이 바로 상품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아직은 제휴된 음식점이 많지 않아서 제한된 음식만 주문할 수 있어서 아쉬웠다.

다양한 커넥티드 서비스도 추가됐다. 스마트폰 앱으로 시동과 공조, 온도 설정, 목적지를 전송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러링과 서비스 예약, 원격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MZ세대가 원하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능을 강화해 구매 선호도를 높였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022년 XM3 외관. ⓒ천지일보 2021.9.13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022년 XM3 외관. ⓒ천지일보 2021.9.13

외관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이 소소한 변화를 줬다. 달라진 부분이라면 차량 전면부 하단 안개등을 제거하고 ‘에어커튼 크롬’ 장식을 더 했다. 측면부에서는 펜더 부위와 도어 하단에 있는 크롬 몰딩을 더 얇고 스포티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후면부는 프런트/리어 스키드를 기존 그레이 컬러에서 하이퍼 새틴 그레이 컬러로 변경했다.

실내 역시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XM3는 차급을 뛰어넘는 감성과 실용성은 여전했다. 특히나 최대 사이즈를 자랑하는 513ℓ의 트렁크와 더블 트렁크 플로어는 친구나 가족 등과 차박(차에서 숙박)이나 차크닉(차+피크닉) 등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요소로 충분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022년형 XM3 실내. ⓒ천지일보 2021.9.13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022년형 XM3 실내. ⓒ천지일보 2021.9.13

본격적으로 시승에 나섰다. 가벼운 공차 중량과 더불어 초반 가속에서는 답답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도 거의 없어 조용하다. TCe260 모델은 1.3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게트락의 7단 습식 ECD 변속기가 맞물려 152마력, 최대토크 26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르노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가 공동 개발했다. 벤츠 A200, CLA 등에도 장착된다.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2022년형 XM3. ⓒ천지일보 2021.6.10
[천지일보 용인=김정필 기자] 2022년형 XM3. ⓒ천지일보 2021.6.10

XM3는 마이센스, 에코, 스포츠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기본 세팅인 마이센스로 주행할 때는 급격히 속도를 끌어올리는 게 다소 버거웠지만 스포츠 모드로 변환하면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로 이어졌다. TCe260은 달리는 재미를 느낄 정도로 날카롭고 스포티한 동력성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때문에 한 번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면 다른 주행모드로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고속 주행 중 차선을 옮길 때나 코너 구간에서도 차체가 급격히 쏠리지 않고 안정적이었다.

2022년 XM3 주행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21.9.13
2022년 XM3 주행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21.9.13

승차감은 더 좋아졌다. 서스펜션 세팅의 완성도가 높아졌으며, 변속도 이전 모델보다 더 세련되고 부드러워졌다.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한 형태의 노면을 지나갈 때면, 전달받은 충격을 부드럽고 신속히 흘려보낸다. 조향감은 SUV라기보다는 세단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주행 중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고속화 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 기능은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유지 보조(LCA)로 구성됐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 버튼을 누르고 고속도로 제한속도 100㎞/h로 설정하고 차간거리는 최대 단계인 4단계로 맞췄다. ACC 기능은 감속과 가속이 자연스러웠다. 차량이 갑자기 멈추거나 내달리지 않았다. 다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해 앞으로 들어오면 설정된 거리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부드럽게 속도를 조절했다. LCA는 기존의 차선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보다 훨씬 성능이 향상됐다. 기존 모델은 차선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핸들을 움직여 손을 놓고 운전하면 차량이 지그재그로 움직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LCA는 차선을 잘 유지했다. 다만 흐릿한 차선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022년 XM3 트렁크. ⓒ천지일보 2021.9.13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022년 XM3 트렁크. ⓒ천지일보 2021.9.13

연비는 훌륭했다. 서울역에서 을왕리해수욕장까지 마이센스 모드로 약 70㎞를 달린 결과 연비는 공인 복합 연비(13.2㎞/ℓ, 18인치 타이어 기준)를 훨씬 웃도는 17.9㎞/ℓ를 기록했다. 돌아올 때는 스포츠 모드로 가·감속, 급브레이킹 등의 차량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차량을 몰아붙였지만 연비는 15.0㎞/ℓ가 나왔다.

XM3는 지난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 본격적으로 판매를 실시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올해 2만 8000여대가 수출됐다. 이와 함께 지난 9일 르노삼성차 노사는 1년 2개월의 걸쳐 진행된 2020년 임금단체협약과 2021년 임금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 이번 임단협 마무리 이후 수출 물량 공급에 더욱 속도가 붙는다면 연말까지 6만대 이상 유럽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형 XM3는 쿠페형 SUV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만큼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2022년형 XM3 주행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21.9.13
2022년형 XM3 주행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2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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