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을지로 센터원 E-pit에서 아이오닉5 충전하는 모습. ⓒ천지일보 2021.7.25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을지로 센터원 E-pit에서 아이오닉5 충전하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충전 인프라는 충전기 1기당 전기차 2대 이상으로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의 동반 성장이 필요로 하고 있지만, 가파른 전기차 보급 속도를 충전 인프라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301만 2579대로 처음 연간 300만대 판매량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7만 10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만대를 넘어섰다.

전기차는 20만대를 넘어섰지만 지난 8월 기준 전기차 충전기는 9만 1927기(급속 1만 3731기, 완속 7만 8196기)로 전기차 2대당 충전기 1기가 설치된 셈이다.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5만 208기(급속 2676, 완속 4만 7532기)는 공동주택 등에 설치된 충전기로 이용에 제한이 있어 실질적으로 충전기 1기당 전기차 대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유럽 등과 상반된 모습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전기차 1대당 3대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고, 미국과 일본은 각각 전기차 1대당 1.8기와 1.5기의 충전기가 보급돼 있다. 전기차보다 충전기가 오히려 많은 것이다.

충전기는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전기차를 구매 전과 구매 후 설문에서 충전 인프라와 충전 시간 부분은 계속해서 우려되는 1~5위 순위권에 들었다. 최현기 컨슈머인사이트 수석은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 시간,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소비자 유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전 시간은 완속 충전기냐, 급속 충전이냐에 따라 다르다. 완속 충전기는 대략 10시간 정도지만 급속은 충전기는 20~30분만 충전해도 200㎞ 정도를 달릴 수 있다(전기차 배터리 용량과 충전기의 출력에 따라 다르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도 최근 전국 13개 정부 청사에 충전기 579기를 추가 설치한다. 전국 77개 경찰서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충전기 143기를 새로 설치하고 경찰·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차 보급정책에 따라 한국 전기차 시장은 2025년까지 27만대, 2030년까지 44만대로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여기에 충전기도 2025년까지 거주지·직장 중심으로 50만기 이상 구축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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