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 참석해 있다. 2021.10.29
(로마=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 참석해 있다. 2021.10.29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에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철조망이 철거되고 남북한 전쟁이 영원히 끝난다면, 그곳에는 남북한을 묶는 국제기구들의 사무실이 그쪽에 위치하고, 유엔의 평화기구들이 그쪽에 들어서고, 남북 연락사무소가 들어서고 함으로써 지금 철조망으로 가득찬 DMZ는 그야말로 국제 평화지대로 변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통일부 주최 ‘철조망, 평화가 되다’ 기획 전시 개관 행사 참석 격려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 부부는 행사를 주관한 통일부 이인영 장관, 작품을 만든 권대훈 서울대 조소과 교수, 이번 전시회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진 박용만 재단법인 같이걷는 길 이사장(두산경영연구원 회장) 등이 함께 십자가 전시를 관람했다.

LED 촛불 점등식 위해 촛불 전달받는 문재인 대통령(로마=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서 한반도를 형상화한 전시작품의 LED 촛불 점등식을 위해 어린이 복사로부터 LED촛불을 전달받고 있다. 2021.10.29
LED 촛불 점등식 위해 촛불 전달받는 문재인 대통령(로마=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서 한반도를 형상화한 전시작품의 LED 촛불 점등식을 위해 어린이 복사로부터 LED촛불을 전달받고 있다. 2021.10.29

이 기획 전시에는 DMZ 철조망으로 만들어진 136개의 평화의 십자가가 전시됐다. 몰타기사단 한국대표를 맡고 있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이 기획한 이 전시회는 11월 7일까지 로마 산티냐시오 성당에서 이어진다. 십자가 136개 숫자의 의미는 한국전쟁 이후 허리가 잘린 분단의 고통을 안고 살아온 남북의 68년의 세월을 합친 세월을 가리킨다. 권대훈 서울대 조소과 교수가 십자가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이 다시 시작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이 다시 시작되기를 바란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냈다.

문 대통령은 이 십자가와 관련해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남북한을 하나로 묶는 250㎞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수없이 많은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며 “철조망에는 아주 날카로운 가시들이 촘촘하게 달려있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로마=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 참석해 있다. 2021.10.29
(로마=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 참석해 있다. 2021.10.29

또 문 대통령은 지난 유엔 총회에서 했던 종전선언의 의미가 십자가에 담겼다는 점에 감사를 표하며 “성경에는 전쟁을 평화로 바꾼다는 상징으로 창을 녹여서 보습을 만든다는 그런 구절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의 이 십자가는 그 의미에 더해서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수많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염원, 이제는 전쟁을 영원히 끝내고 남북 간 서로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기도가 담겨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문 대통령 부부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복사 어린이(미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어린이)들로부터 촛불을 건네받아 한반도를 형상화한 전시작품의 마지막 점등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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