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 회장이 경기 포천시 아이언짐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텅빈 헬스장에 서 있는 모습. 그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자영업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잠시 멈출때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 2021.2.3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 회장. ⓒ천지일보DB

“기대했던 위드코로나, 실망”

“백신 놓고 차별, 옳지 않아”

“업종 간 대립만 시키는 것”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마스크를 벗고 여러 사람과 음식을 먹는 식당·카페와 시작부터 끝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헬스장 중에서 어떤 게 더 위험하다고 보십니까? ‘백신패스’ 적용요? 이게 지금 업종 간 대립만 시키는 것이지 올바른 방역정책입니까? 헬스장들은 다 망하라는 겁니까? 꼬박 2년여간을 참았습니다. 더는 못합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일상이 공존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의 방역전환 지침을 발표한 29일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 회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격양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전국에 있는 헬스장들이 위드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회복되길 간절히 바라왔으나 이번 정부 방침으로 인해 지금 형편보다 더 나아질 게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헬스장과 같은 실내체육시설은 내달부터 운영시간 제한은 해제되지만, ‘백신패스’로 불리는 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PCR 검사에서 ‘음성’임이 확인된 사람만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오 회장은 “헬스장을 이용하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절반에 가까운 수가 백신을 맞지 않았고 앞으로도 맞지 않겠다고 했다”며 “주로 젊은 층이 백신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특히 대학가 주변에 있는 헬스장 일수록 극심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헬스장 운영자들은 은행에서 대출받아 지난해부터 악으로 깡으로 버텨왔는데 (정부는) 우리한테 더 얼마나 참으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말 이대로는 안 된다. 나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다 나와서 운동하라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백신접종을 독려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업종 운영에 제한을 두면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버틸 여력을 소실한지 오래다. 정부가 이를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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