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2

이상반응 신고 대비 인과성 인정 건수가 낮다 지적 나와

이상반응 총 32만 9363건 중 백신 인과성 399건 인정

전문가 “위원회 구성 속도 내야 이상반응 호소자에게 지원”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시 연관성을 판단할 안전성위원회를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늦었지만 필요한 조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21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가칭 안전성위원회 실설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은경 질병청장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을 통해 “신규 백신의 새로운 이상반응에 관한 인과성을 검토할 수 있는 안전성위원회라는 것을 의학한림원이나 전문 학회와 독립·객관적으로 만들어 이상반응 신고 자료를 새롭게 분석해 (인정) 기준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소급적용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안전성위원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 인과성에 관한 과학적인 근거 마련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가 접수되면 지자체와 보건소에서 1차 조사를 하고 코로나19 피해조사반, 보상심의위원회 등에서 논의를 거쳐 인과성과 피해보상 여부가 결정됐다. 다만 이상반응 신고 대비 인과성 인정 건수가 낮다고 수차례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6~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60대 이상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경과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6~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60대 이상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경과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5

전날 0시 기준 누적 32만 9363건의 이상반응이 신고됐는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서는 지난 14일까지 2866건의 이상반응 신고를 평가했고 그 가운데 399건만 인정했다. 아나필락시스가 392건으로 가장 많고 중증 이상반응 5건, 사망 2건 등 순이다.

코로나19와 백신의 연관성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주로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외국 자료에 근거를 뒀다.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의 백신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mRNA 방식의 백신은 심근염·심낭염 등이 대표적인 이상반응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의 경우 화이자 접종자로부터도 신고가 접수되면서 모든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에서 주의 깊게 관찰하도록 했다.

정 청장은 “신규 백신이라 확인되지 않은 부작용이 추가 발표되고 있고 주기적으로 광범위한 평가가 필요해 안전성위원회를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신고 자료를 분석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안전성위원회 신설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과성 여부를 인정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위원회는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 백신을 계속 맞아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국내 부작용 사례를 모아서 확립해야 국민 불안도 해소하고 충분한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미 전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예방접종을 한 만큼 근거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0시 기준 1차 접종은 4051만 3091건으로, 1차 접종률은 전 국민 대비 약 79.0%에 해당한다. 2차 접종은 3426만 5084건이 이뤄져, 접종 완료율은 전 국민 대비 약 67.5%를 차지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접종 자료가 많이 쌓였기 때문에 (안전성 판단이) 가능하다”며 “지금까진 지자체 신고와 중앙정부 자문위원회 성격으로 안전성·인과성 평가를 해왔는데, 백신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기회에 상설기구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전 국민의 70%가량 접종 완료를 한 시점에서 신설하는 위원회가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천 교수는 “그간 이상반응을 겪은 분들이 상당수 있었는데 조금 더 빨리, 폭넓게 보완이 됐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야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분들에게 지원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질병청은 “이상반응 인과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마련 등의 업무를 수행할 안전성위원회 구성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백신 접종실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백신 접종실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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