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어머니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청원.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천지일보 2021.10.20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어머니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청원.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천지일보 2021.10.20

AZ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어머니

접종 전 지인에 “숨겨둔 돈봉투 전해달라”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어머니가 그날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이틀 후에 돌아가셨을까요? 제 가족과 지인·친척들이 그 건강하시던 분이 어떻게 백신 맞고 이틀 만에 돌아가실 수 있냐고 다들 놀라십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 접종 후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있다. 고인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접종하기 전에는 혼자 밭에 가서 파와 상추도 심고, 손자들을 보살펴 준 건강하던 어머니가 백신 접종 후 돌아가셨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원자는 “올해 73세인 어머니는 5월 3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6월 2일 오후 4시에 어린이집에 있는 손녀딸을 데리러 가던 중 얼굴이 퍼렇게 변하며 바닥에 쓰러졌다”며 “지나가던 지인이 어머니를 알아보고 흔들어 봤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근처 경비실에 있던 이장님께서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119에 전화를 했다. 이송 도중 7번의 심정지를 겪다가 병원에 도착했고 이후 2시간 만에 사망했다”고 했다.

이어 “의사는 사인이 뇌출혈(지주막하)이며, 백신에 의한 사망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또 시간의 개연성으로 보아 백신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보건소에 접수해줬다”고 말했다.

이후 장례식을 치른 유족은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선물을 발견했다고 했다.

청원자는 “어머니 지인이 장례식장에 와서 ‘만일 내가 백신 접종하고 잘못되면 집에 100만원을 숨겨 놓았으니 아들에게 그 말을 꼭 전해 달라’고 장난삼아 말을 건넸다고 했다”며 “그 말이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이 될 줄이야. 장례식이 끝나고 옷장 속 아버지 영정사진 밑에 돈 봉투를 발견 후 저와 가족들 그 자리에서 울음바다가 됐다”고 했다.

청원자는 “한 달에 한 번 어머니께 10만원씩 드린 용돈인데, 옷 한 벌 제대로 사 입지 못하고 애들 간식 사주고 조금씩 남은 돈을 모았던 것”이라며 “어려운 형편이지만 그 돈은 도저히 쓸 수가 없어서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효도도 제대로 못 하고 손자·손녀 뒷바라지하느라 고생만 하고 이렇게 허망하게 가신 것에 대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내는 직장을 그만두고 집안 살림과 3살 딸아이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3살 딸아이는 엄마보다 할머니를 찾는다. 어머니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며 “부디 저희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제대로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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