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구석기 이래 300만년 동안 이뤄진 조형예술품의 문양을 독자 개발한 ‘채색분석법’으로 해독한 세계 최초의 학자다. 고구려 옛 무덤 벽화를 해독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의 문화를 새롭게 밝혀나가고 있다. 남다른 관찰력과 통찰력을 통해 풀어내는 독창적인 조형언어의 세계를 천지일보가 단독 연재한다.

산치 제2탑의 난순에 조각된 만병들 (제공: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천지일보 2021.10.18
산치 제2탑의 난순에 조각된 만병들 (제공: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천지일보 2021.10.18
산치 제2탑의 난순에 조각된 만병들 (제공: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천지일보 2021.10.18
산치 제2탑의 난순에 조각된 만병들 (제공: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천지일보 2021.10.18
 

산치 제2탑의 난순에 조각된 만병들
모든 조형 예술품에 그려진 꽃들
제5 만병에 표현된 연꽃모양 문양 중요

산치 대탑은 세계적 중요 유적지로 종교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찾는 까닭은 가장 인도적인 조형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인도의 동 말왈 지방의 산치 불교유적은 표고 90미터의 작은 구릉 위에 3기의 스투파(제1탑, 제2탑, 제3탑)이 세워져 있고, 부속 사당 및 승원 등이 산재해 있다. 제2탑은 슝가왕조(기원전 185~기원전 149년)에 세워진 것이다.
복발 안에서 할석제 작은 용기가 4개가 들어있는 석제 사리상자가 발견되었는데, 그것에 마우리아 왕조시대에 히말라야지방에 파견된 10인의 고승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탑문은 없으며, 주변 난순에 원문의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이 도자기 연재 매회가 혁신적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마도 제자들뿐이리라. 그러나 도자기도 눈에 보이려면 그리 쉽지 않다. 수십 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려보고 써보아야 한다. 제18회에서는 중국 만병을 다루려했는데, 급선회하여 인도 만병을 더 다루기로 했다. 이 연재의 목적이 <세계 도자기의 원류와 상징>이므로 급히 서둘 필요가 없을 것이므로 인도의 도자기 원형을 더 다루어야 한다. 그래서 인도 만병 5점의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분석했다.

독자들은 채색분석할 수 없어서, 필자가 가능한 한 쉽게 제시하여 이해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 도자기의 원류와 상징>을 세계의 어느 누구도 연구를 시도한 적이 없다. 아니 그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을 것이다.

주로 가마 문제나 편년 문제에 모두 몰두하고 있다. 그래서 매회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고 새로운 주장이다. 아니 주장이 아니라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절대적 진리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매회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내 생명을 걸며 쓰고 있다. 그런 줄 하늘이나 굽어 살피고 계실 것이다.

채색분석하며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끊임없이 ‘세속적=현실적’인 것에서 벗어나 초월적이고 신성하고 신비적이고 상징적인 세계로 접근하려는 자세를 취하려 한다. 인류는 상징을 잊은 지 오래되었고, 잃은 지도 오래 오래되었다. 잃은 지도 잊은 지도 모르고 있다. 채색분석을 통하여 그런 세계로 다가가려 한다. 채색분석에서 주로 삼원색을 쓰려고 하는 까닭은 그러는 사이 환희심을 지니게 되는 까닭이다.

최근 10년 동안 꽃을 많이 찍어 온 이유가 있다. 고대 모든 장르에 꽃무늬가 매우 많아서 왜 도자기나 불화나 민화 등, 인류가 창조한 모든 조형예술품에 맨 꽃이라서, 그 까닭을 알아내기 위해 자연의 꽃을 10년 동안 밀착 관찰했던 것이다. 그 양자의 관계는 매우 거창한 문제여서 차차 설명하기로 한다.
 

산치 제2탑의 난순에 조각된 만병들 (제공: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천지일보 2021.10.18
산치 제2탑의 난순에 조각된 만병들 (제공: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천지일보 2021.10.18
산치 제2탑의 난순에 조각된 만병들 (제공: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천지일보 2021.10.18
산치 제2탑의 난순에 조각된 만병들 (제공: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천지일보 2021.10.18
산치 제2탑의 난순에 조각된 만병들 (제공: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천지일보 2021.10.18
산치 제2탑의 난순에 조각된 만병들 (제공: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천지일보 2021.10.18

산치 제2탑 만병1을 보면 반구형 형태 안의 맨 밑에 만병이 있으며, 그 만병으로부터 공간이 좁아 꽃과 잎 등이 간단히 솟아나오고 있다. 산치 제2탑 만병2를 보면 원 안의 맨 밑에 항아리가 있고, 그 항아리에 갖가지 꽃과 잎들이 꽂혀 있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미 알아차렸을 것이다. 만병 안에서 갖가지 꽃봉오리나 활짝 핀 꽃이나 연잎모양들이 솟구쳐 나오고 있다는 것을. 만일 그렇게 보이고 그렇게 생각했다면 이 연재는 대 성공이다. 그리고 영조(靈鳥), 즉 씨방에서 화생하는 두 영화된 새가 있는데 현실에서 보는 그런 새가 아니다. 보충 설명은 사진 밑에 적어 둘 것이다.

산치 제2탑 제3 만병으로부터는 만병으로부터 긴 영기싹 문양이 솟아오르고 있으며, 맨 위에는 추상적 문양이 있는데 그 의미는 아직 모르겠다. 제4 만병에서는 만병의 대와 동부 사이에서 꽃봉오리가 나오는데, 마치 제3영기싹 모양과 같다. 역시 영조 한 쌍이 있다. 훗날 화조도의 원형이 된다는 것을 민화를 연구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제5 만병에는 주목할 것이 만병에 표현된 연꽃모양 문양이다. 거기에서 만병이 화생하는데, 바로 중국이나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자기의 원형을 이런 산치의 스투파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인도 만병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누구도 그 중요성을 밝힌 학자는 없다. 만병의 형태가 갖가지이므로 주목해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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