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서 한국행 비행기 탑승수속을 위해 이동하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10.17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서 한국행 비행기 탑승수속을 위해 이동하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10.17

남욱,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유동규가 사업 결정” 진술

유동규, 20일에 구속기간 만료

기소해야 신병 확보 계속 가능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번주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주요인물 남욱 변호사가 귀국해 관심을 모은다.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1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톰브래들리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18일 오전 5시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남 변호사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귀국을 검찰과 조율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그런 것은 없다”며 “모든 것은 들어가서 검찰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다. 대장동 사업을 관장하는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에 8000만원을 투자해 1000억원대의 배당금을 받았다.

남 변호사는 최근 JTBC 인터뷰에서 “윗선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유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6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임진각평화누리에서 판문점까지 달리는 첨단 ‘평화 모노레일’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3.6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천지일보 DB

또 천화동인 1호의 지분 절반이 유 전 본부장에게 있다는 얘기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유력한 증거로 보고 있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속 ‘그분’과 관련해선 “녹취록에 나온다고 하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그분’이 존재할 것이라 봤다. 다만 “저희끼린 형, 동생이었다”며 김씨가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고 부르진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남 변호사는 귀국 직후 이어질 검찰 조사에 대비해 대형 로펌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의혹 전담수사팀은 오는 20일쯤 유 전 본부장을 구속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소환에 불응한 유 전 본부장을 체포했다. 법원의 구속영장은 3일 발부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검찰이 피의자를 구속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은 10일 연장을 포함해 총 20일이다. 1일 체포된 유 전 본부장을 계속 붙잡아두려면 기간이 만료되는 20일 기소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울=뉴시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대행으로 일하면서 대장동 개발 관련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해 민간사업자에게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 등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은 김씨에게 현금 5억원을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검찰은 이 5억원이 대장동 개발이익 중 김씨에게 받기로 한 700억원의 일부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과 별도로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경기남부경찰청은 17일 오후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황 전 사장은 지난 2013년 공사 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했지만, 보장된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유 전 본부장이 사장 대행을 맡았다. 황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이 사장 대행이 되기 전부터 대장동 사업에 전권을 행사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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