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지원 국정원장이 결산심사를 위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지원 국정원장이 결산심사를 위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5

박 원장 국정원법 등 위반 혐의

같은 날 정 의원 사무실 등 압색

고발장 전달경로 규명 시도

고발사주, 여운국 차장 지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입건하며 이른바 ‘제보사주’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동시에 고발사주 의혹 관련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 사무실과 자택 압수수색에도 착수했다.

공수처는 6일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측이 지난달 13일과 15일에 고발한 제보사주 의혹에 대한 고발 사건을 이달 5일 각각 입건 후 병합해 수사2부(김성문 부장검사)에서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국가정보원법 위반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이다.

제보사주 의혹은 박 원장과 조성은씨가 짜고 고발사주 의혹을 터트렸다는 내용이다. 조씨는 고발사주 의혹의 제보자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박 원장과 조씨, 성명불상자 3명을 국가정보원법 위반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지난 2018년 1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 (뉴시스 자료사진) 2021.08.12.
【서울=뉴시스】지난 2018년 1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 (뉴시스 자료사진) 2021.08.12.

윤 전 총장 측은 고발사주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2일의 한달 전쯤인 지난 8월 11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 원장과 조씨가 만난 것이 고발사주 공모 정황이라고 보고 있다.

공수처는 두 차례 고발인 조사를 벌이며 입건 여부를 고심해왔다. 결국 공수처는 제보사주 의혹 수사에도 뛰어들며 균형을 맞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수처는 윤석열 캠프가 고발한 이들 중 박 원장 외에 다른 사람은 입건하지 않았다.

박 원장을 입건하면서 동시에 공수처는 고발사주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는 이날 정 의원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점식 국회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재판결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점식 국회의원.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15

정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법률지원단장으로 일하면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고발장 초안을 누군가로부터 받아 당 당무감사실장에게 전달했다고 지목된 바 있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공수처는 고발장 초안 전달 경로를 들여다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현직 검사의 고발사주 관여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현직 검사와의 연관성도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고발사주에 관여했다는 현직검사는 최 대표 고발장 초안이 작성됐을 당시 윤 전 총장 휘하에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일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10일 같은 당 김웅 의원 사무실도 압수수색하며 고발사주 의혹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제보사주 의혹 수사에도 나서면서 공수처는 고발사주 의혹의 주임검사를 여운국 차장으로 재지정했다. 또 예상균 사건분석조사담당관실 검사를 주무검사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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