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도쿄 중의원에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가운데)가 일본 총리로 지명된 후 박수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4일 일본 도쿄 중의원에서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가운데)가 일본 총리로 지명된 후 박수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기시다 후미오(64) 자민당 총재가 일본의 제100대 총리로 선출됐다.

4일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실시된 총리 선출 투표에서 기시다 총리가 다수당인 자민당과 연립 공명당의 지지로 과반을 득표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의 뒤를 이을 총재로 선출됐다. 자민당이 이끄는 연립여당이 양원을 장악했기 때문에 이번 투표는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았다.

전임 아베 신조 내각의 인선을 다수 유임했던 스가 전 총리와 달리 기시다 총리의 내정자 20명 중 13명은 각료 경험이 없는 신인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유임되고 아소 다로의 처남 스즈키 슌이치는 재무상, 마쓰노 히로카즈 전 문부과학상은 관방장관으로 임명됐다.

새 내각 각료로는 마키시마 가렌 디지털상, 호리우치 노리코 백신 담당상, 노다 세이코 신설하는 경제안전보장상에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방위정무관, 성평등과 어린이 정책 부서의 노다 세이코 등이 기용됐다.

이날 저녁 황거에서 공식 취임식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스가 내각은 창설 384일 만인 이날 아침 총사퇴함으로써 전후 총리들 중 12번째 최단 기간을 재임한 총리가 됐다.

중의원 임기가 이달 21일 만료하는 가운데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의원을 오는 14일 해산하고 19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 총선거는 오는 31일 이뤄진다고 자민당 고위 인사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는 이달 말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기시다 내각의 첫 번째 주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자민당과 연립내각인 공명당이 중의원 다수당을 잃을 가능성은 낮지만 입헌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세력이 후보를 통합함으로써 일부 의석을 빼앗길 수 있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올해 안에 수십조엔 규모의 경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기시다 총리는 기업 실적과 주가 상승에는 도움이 됐지만 임금 상승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던 아베노믹스 정책 기조로부터의 과정을 수정해 빈부격차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기시다 총리는 1993년 옛 히로시마 제1선거구에서 중의원에 처음 당선돼 현재 9선이다. 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 내각에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외무장관을 지냈고 2017년에는 잠시 국방장관도 겸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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