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AP/뉴시스]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일왕의 거처인 고쿄에서 열리는 임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떠나고 있다. 그는 100대 일본 총리로 취임하고 새로운 내각을 출범했다 2021.10.04.
[도쿄(일본)=AP/뉴시스] 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일왕의 거처인 고쿄에서 열리는 임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떠나고 있다. 그는 100대 일본 총리로 취임하고 새로운 내각을 출범했다.

관방장관에 마쓰다

외무상·방위상은 유임

자민당도 극우 인사 포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지난 4일 일본 100대 총리로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가 내각 명단을 발표했지만, 주요 요직에 극우 인사를 전면 배치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시즌3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뉴시스 등에 따르면 내각의 2인자인 관방장관은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59) 전 문부과학상이 낙점됐다.

마쓰노 장관은 지난 2012년 미국 신문에 실린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라는 광고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올해 패전일(8월 15일)에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아베가 이끄는 호소다파의 사무총장이다. 또 군국주의 시절로의 회귀를 목표로 삼고 있는 일본회의가 1997년 설립한 일본회의국회의원 간담회 소속이다.

아베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岸信夫·62),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5) 외무상은 유임됐다. 외교‧안보 라인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꽉 막힌 한일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도 일본회의국회의원간담회에 속해있다.

아베의 최측근으로 교과서 왜곡을 주도해 온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8) 전 문부과학상은 경제산업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재무상에는 최장수 재무상이었던 아소 다로(麻生太郞)가 자민당 부총재가 되면서 아소의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68)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1)는 저출산과 지방육성 대책 등을 담당하는 각료로 임명됐다.

자민당 지도부에도 아베와 가까운 극우 인사가 발탁됐다. 기시다는 총재 선출 후 당 정조회장에 자신과 경쟁했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을 기용했다.

아베의 정치적 벗인 아소에게 자민당 부총재를,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설계한 아마리 아키라(甘利明)에게는 자민당 간사장을 맡겼다. 아베 내각의 핵심이었던 아베(Abe)-아소(Aso)-아마리(Amari) 3인, 즉 3A로 불리는 이들이 사실상 자민당과 내각을 차지했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경쟁자였던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행정개혁담당상은 당 홍보본부장으로 한직에 배치했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전 환경상 등 고노 전 담당상을 지지했던 인물은 한명도 임명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자신을 뺀 내각 구성원 20명 가운데 13명을 신인으로 채우는 등 오는 31일로 예상되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쇄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했지만, 얼굴만 기시다지 본질은 아베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29일 일본 도쿄 집권 자민당 본부에서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재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날 새 총재로 당선됐다. 4일 총리 지명을 거쳐 일본 총리로 취임하고 새로운 내각을 발족했다. 2021.10.04.
[도쿄(일본)=AP/뉴시스] 지난 29일 일본 도쿄 집권 자민당 본부에서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재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날 새 총재로 당선됐다. 4일 총리 지명을 거쳐 일본 총리로 취임하고 새로운 내각을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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