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윤혜나 인턴기자] 시민사회단체가 3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하나은행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경찰 고발인 조사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30
[천지일보=윤혜나 인턴기자] 시민사회단체가 3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하나은행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경찰 고발인 조사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30

30일 경찰 고발인 조사 진행

“수사 진전없는 검찰 못 믿어”

“관계사, 위험성 알고도 판매”

[천지일보=윤혜나 인턴기자] ‘하나은행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판매사 하나은행을 포함, 자산운용사 7곳, TRS 증권사 3곳을 추가 고발한 사건과 관련 고발인 조사를 앞둔 시민단체가 “판매사들이 위험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펀드 사기판매 사건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인식해 면밀히 살펴달라고 서울경찰청에 촉구했다.

이날 금융정의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30일 서울 마포구 서울마포경찰서 앞에서 ‘하나은행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경찰 고발인 조사 브리핑’을 열었다.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역 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의 판매사 하나은행에서 판매 당시 고객들에게 만기 내지 조기상환기간과 관련해 애초에 24개월 만기인 상품을 13개월 내에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는 거짓 내용으로 펀드 상품을 소개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양수광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피해자연대 대표에 따르면 해당 사건으로 인해 고발인들을 비롯한 약 500여명의 투자자들이 합계금 1500억원가량의 재산적 손해를 입었다.

앞서 지난해 7월 시민사회단체와 피해자들은 하나은행을 비롯해 자산운용사 7곳, TRS 증권사 3곳(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및 그 임직원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으나 1년이 넘도록 수사에 진전이 없는 검찰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자산운용사 7곳은 DB 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구 하이자산운용), 아름드리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포트코리아자산운용, JB자산운용이다.

이에 지난 9일 서울경찰청에 특정경제범죄법위반(사기), 자본시장법위반 혐의와 추가 범죄 혐의로 고발을 진행했다. 서울경찰청은 14일 해당 사건을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이날 진행된 고발인 조사 브리핑에서 양 대표는 “판매사들은 최소 5~6%의 확정적 수익이 날 수 있다는 취지로 투자자들을 기망했으나 TRS 증권사들이 당초 담보유지비율 30%를 100%로 상향해 증거금을 유지하는 것을 볼 때 이미 관계사들은 그 위험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정상적인 돌려막기(리파이낸싱)를 행해 초기 펀드 일부를 상환하기도 했으며 판매사가 기획한 OEM펀드로 보이는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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