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전체 인구의 39%를 넘어선 가운데 한 시민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전체 인구의 39%를 넘어선 가운데 한 시민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3

“12~17세 연령층, 접종 이득 크지 않아”

“접종 강제하거나 유도하는 일 없을 것”

70대 이상 고령층, 돌파감염률 70% 넘어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12~17세 청소년 및 임신부 접종과 ‘부스터샷(예방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 접종)’ 방안이 담긴 4분기 접종계획이 공개된다.

26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정은경 추진단장이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대상군별 접종 시기와 백신의 종류, 예약 방법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4분기 신규 접종군에는 12~17세와 임신부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예방접종 실시 기준과 방법을 심의하는 법정 기구인 예방접종전문위원회(전문위)는 앞서 지난달 이들에 관한 예방 접종을 권고했다.

전문위는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화이자 백신 접종 연령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해 12~17세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며 청소년 접종을 권고했다.

또 임신부에 관해서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며 현재까지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미국·영국 등 주요국에서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접종 권고 배경을 설명했다.

청소년 접종은 해외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부터, 이스라엘은 6월부터 12~15세에 관해서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 중이다. 화이자 백신은 여러 나라에서 ‘16세 이상 사용’으로 허가를 받았다.

영국은 최근 12~15세 청소년에게 화이자 백신을 1회만 접종키로 했다. 유럽의약품청은 화이자뿐만 아니라 모더나 접종도 ‘12세 이상’으로 변경해 권고했다. 국내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이 최종 확정되면 이들 역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현재까지 12세 이상 사용으로 허가받은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 유일하다. 모더나사(社)는 백신 투여 연령을 ‘기존 18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변경해달라’고 식약처에 신청한 상태다.

다만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드물지만 젊은 남성에게 심근염·심낭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추진단은 앞서 “12~17세 연령층에서는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월등히 크지 않다”면서 “접종을 강제하거나 유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임신부 접종도 많은 나라에서 널리 권고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높다”면서 “임신부뿐 아니라 출산한 여성이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에게도 접종을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일본 등도 임신부에 대한 접종 금기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 제1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 제1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13

부스터샷은 권고 횟수대로 백신을 모두 접종받은 후 예방효과를 보강하기 위해 일정 시점 후에 추가로 접종하는 것을 뜻하는데 지난 7월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장기이식 수술 후 면역 억제 치료 등에 따라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우선 접종 대상자였고, 이후 대상자를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는 12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영국은 지난 16일(현지시간) 50세 이상, 일선 의료진과 사회복지 인력, 요양원 거주자, 16~49세 연령층 중 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시행했다.

2차 접종 뒤 6개월이 지난 시점에 화이자 백신 사용이 권고되지만, 화이자 백신이 없다면 모더나 백신 반(半)회분을 사용할 수 있으며,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알레르기 문제가 있을 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대체할 수 있게 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논란 끝에 화이자 백신 접종완료 후 6개월이 지난 65세 이상 고령자와 요양시설 거주자, 기저질환이 있는 50~64세, 의료계 또는 코로나19에 노출될 고위험군에 종사하는 18~64세에게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게 권고했다.

미국 행정부는 당초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친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젊은층과 모더나 접종 완료자에 관한 부스터샷은 추가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최근 2주간 발생한 70세 이상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접종을 마치고도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샷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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