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21.
[뉴욕=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9.21.

100일만에 만난 한영 정상

양국 및 글로벌 현안 등 논의

靑 “코로나19 백신 교환 합의”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만나 양국 간 협력과 글로벌 현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갖은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 협조에 사의를 표했고, 존슨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한국의 입장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영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P5·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중 하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국제사회 공론화를 위해 P5 중 하나인 프랑스를 공략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영국 측의 요청에 의해 성사됐고, 지난 6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100일만이다.

양국 관계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두 정상은 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지속해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협력을 지속 확대·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다소 위축됐던 양국 간 교역·투자가 올해 들어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제활동의 재개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전 양국 간 적용되던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대체해 지난 1월 발효된 한·영 FTA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양국 간의 교역·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코로나19 백신을 교환하는 데도 합의했다. 존슨 총리는 “한영 간 백신 교환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더 공고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한영 정상회담 직후 결과를 전하며 “9월 25일부터 영국으로부터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100만 도즈의 순차적 도입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mRNA 백신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뜻한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영국의 ‘위드 코로나’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 선배 국가로서 조언을 구했고, 존슨 총리는 “한국이 코로나에 훌륭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로 갈음했다.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어졌다. 두 정상은 지난 6월 영국의 G7 정상회의와 지난 5월 한국의 P4G 서울정상회의 등 주요 다자회의 개최 등이 글로벌 현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에 기여하고 있다고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영국과 EU 국가들은 1990년대를 정점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점진적으로 감축했지만, 우리는 2018년을 정점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 그리고 2030년 NDC(온실가스감축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이처럼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존슨 총리가 제기한 석탄 발전 감축에 대해서도 “한국은 이미 석탄발전소 8개를 폐쇄했고, 올해 2개를 폐쇄해서 총 10개를 폐쇄했으며, 해외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 공적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항모단의 최근 방한과 미국·영국·호주의 3자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발족도 화제에 올랐다.

존슨 총리는 오커스에 대해 “역내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역내 평화·번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뉴욕=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영 정상회담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9.21.
[뉴욕=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영 정상회담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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