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9월24일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제7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뉴욕=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9월24일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제7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문 대통령, 뉴욕서 BTS와 함께 참석

“한국, 국제협력 여정에 굳건한 동반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최근 빈번해지고 있는 지구촌의 모든 재난과 관련해 “인류가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위기 극복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에 참석해 ‘지구촌의 모든 재난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UN 대학의 연구보고서를 인용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은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국제협력의 여정에 언제나 굳건한 동반자로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전날 뉴욕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 SDG 모멘트 연설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SDG 모멘트에 유일한 국가 정상 자격으로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이 6년 전 합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포용적 미래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지체됐지만, 코로나는 역설적으로 그 목표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일깨워줬다”며 “위기 극복을 넘어 보다 나은 회복과 재건을 이뤄야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서로 연결된 공동의 실천이 이뤄진다면 분명 우리는 해낼 수 있다”며 그 실천 방안으로 “포용과 상생을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배분이 시작”이라며 “한국은 코백스(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2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고, 글로벌 백신허브의 한 축으로서 백신 보급과 지원을 늘리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국경을 넘는 협력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탄소중립 목표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보조를 맞춰야 한다. 기후 선진국들의 경험과 기술이 개도국들과 공유되고 전수되고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한국의 10월 말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확정,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 제출, 그린 뉴딜 ODA(공적개발원조) 확대 계획 등을 설명하며 “개도국의 녹색 회복과 탄소중립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에 대한 적극 활용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다만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는 새로운 격차와 불평등을 낳고 있다”면서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는 포용적인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미래세대에 대한 존중과 세대 간 공존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빈곤과 불평등, 기후변화 같은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위기에 대해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방탄소년단(BTS)과 함께했다고 소개하며 “최고의 민간 특사 BTS와 함께하는 오늘의 자리가 지속가능발전을 향한 미래세대의 선한 의지와 행동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제이홉, 진, 문 대통령, RM, 슈가, 지민, 정국.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제이홉, 진, 문 대통령, RM, 슈가, 지민, 정국.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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