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 (출처: 뉴시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출처: 뉴시스)

5년간 3000억 기금 조성

스마트호출 서비스 폐지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문어발 확장’으로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가 골목상권 논란이 있는 사업에서 철수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는 등 상생 방안을 내놨다.

문어발 사업 확장에 나서던 카카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날에 한발 물러난 모양새지만, 향후 김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공정위의 대대적인 조사와 국정감사 등 여전히 난제가 산재하고 있다.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열고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먼저 IT혁신과 이용자들의 복리를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골목 상권 논란 사업 등 이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들에 대해 계열사 정리 및 철수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원을 마련한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 (출처: 뉴시스)
카카오 김범수 의장 (출처: 뉴시스)

금산분리 위반 논란이 발생한 케이큐브홀딩스(카카오 지분 10.59% 보유)의 경우 미래 교육·인재 양성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고,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환기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시발점이 된 카카오모빌리티는 따로 상생안을 내놨다. 돈을 더 내면 카카오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으로 최대 8800원에 달하는 택시요금 인상 논란을 일으킨 ‘스마트 호출’은 서비스 자체를 폐지한다.

택시기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프로멤버십’의 요금은 기존 9만 9000원에서 3만 9000원으로 인하했다. 카카오는 올해 3월 프로멤버십 출시에 이어 8월 스마트호출 요금을 최대 5000원 인상하며 택시기사와 승객 양쪽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목상권 침해로 질타를 받았던 꽃·간식·샐러드 배달중개 서비스도 중단한다. 다만 기존 기업 고객의 불편을 감안해 점진적 철수를 실시한다. ‘1577 대리운전’을 인수하며 시작한 대리운전 시장에서도 기존 20% 고정 수수료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0~20%의 ‘변동 수수료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전기 택시. (출처: 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모빌리티 전기 택시. (출처: 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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