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원의 깜짝 지지율에 대선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알앤써치가 지역언론 의뢰로 진행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32.5%를 기록하며 야권 1강이던 윤석열 전 총장(29.1%)을 3.4%p 앞질렀다. 홍 의원은 같은 날 또다른 여론조사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46.4% 지지율로 이재명 지사(37.7%)도 앞섰다. 8.7%p 격차로 오차범위 밖이다.

홍 의원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지지율 13.6%로 대통령 후보 3위에 올랐다. 그러더니 몇 일만에 구설과 논란이 커진 윤 총장을 제쳤다. 항간에 떠돌던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표는 홍준표)이라는 말이 갑자기 현실화 된 것에 여야 할 것 없이 놀라는 분위기다. 홍 의원은 보수의 적통을 자처했지만 그간 보수의 꼴통이라는 비판도 함께 받아왔다. 그러던 그가 2030 지지율을 등에 업고 급작스럽게 야권 후보 1위에 오른 것이 지지율 상승의 신호탄인지 일시적 현상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2030세대의 가장 큰 불만은 불공정과 부동산, 일자리다. ‘일자리 정부’를 내걸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일자리는 많은 논란만 낳았다. 기업을 압박하는 분위기에서 일자리는 늘지 않았고, 공공일자리는 나랏돈만 허비한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비정규직의 강제 정규직화는 정규직의 상실감을 촉발하며 역차별 논란을 낳았다.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현재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실과 거리가 먼 정책을 반복해서 내놓는 정부에 실망한 청년세대가 청년대표가 있는 국민의힘에 희망을 걸고 있다. 윤 총장과 이 대표의 갈등 구조에서 홍 의원은 이 대표 편에 섰다. 여기에 사시를 부활해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는 등 청년 맞춤 정책을 내놓고, 사이다 발언으로 청년 표심을 잡았다. 물론 그 역시 외연 확장에 많은 한계를 갖고 있으니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미우나 고우나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고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표가 아닌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 차기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홍 의원의 지지율 급등은 현재의 후보들이 아닌 제3의 인물을 찾는 민심을 대변한 것인지도 모른다. 온 국민이 내로남불에 지쳐 있다. 인성도 갖추고 능력도 갖춰 분열과 갈등 조장이 아닌 화합을 이룰 그런 대통령이 참으로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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