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전경.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1.8.24
울산 태화강 전경.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1.8.24

유네스코 3대 국제보호지역
내년 타당성 조사 착수 등
“국제 위상·지역경제 견인”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울산시가 태화강·영남알프스 등 관광명소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한다.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s)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지닌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지정하는 ‘육상, 연안 또는 해양생태계’를 말한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과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검토를 위해 202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고 추진 가능성을 진단한다. 결과에 따라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며, 일반적으로 지정까지는 5년 이상이 소요된다.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위해서는 타당성 조사, 주민설명회·공청회, 예비신청서 제출, 본신청서 제출, 소위원회 및 국제자문위원회 심사, MAB국제조정이사회 심의, 유엔 사무총장의 지정 통보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정 세부 규정을 담은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에 따르면 생물권보전지역의 용도구역은 보전, 지원, 발전 등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적절한 크기로 설정돼야 한다.

핵심구역(보전)은 이미 국내법으로 엄격하게 보호받고 있는 지역을, 완충구역(지원)은 핵심구역을 둘러싸고 있거나 인접한 지역으로서 휴양이나 생태관광 등의 행위가 가능한 지역, 협력구역(발전)은 완충구역을 둘러싸고 있는 주거나 생산 활동이 가능한 지역을 말한다.

또 생물권보전지역의 기능 실현을 위해 공공기관과 지역공동체,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조직과 체계도 갖춰야 한다.

유네스코는 지역주민이 자연과 함께 상생하며, 자연 보호에 따른 경제활동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지속가능성 여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울산은 국토환경성평가 1등급 비율 전국 2위(43.6%)이고, 지난 5월 태화강 등이 국제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에 등재됐으며, 생물권보호를 위한 법적근거(습지보호지역, 자연공원 등)가 충분히 마련돼 있다.

다만 지역 주민이나 인근 지자체와의 이해관계는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과 함께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3대 국제보호지역 중의 하나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76년 57개의 생물권보전지역이 처음 지정된 뒤 40여년이 지난 현재 129개국 714곳이 지정됐다. 우리나라는 설악산과 제주도, 고창, 순천, 백두산, 금강산 등 13곳이 포함돼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영남알프스 등 울산시의 주요 생태자원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 지속가능한 성장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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