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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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창궐이 역설적이게도 중국을 경제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했다.

코로나19 이전 중국의 GDP는 미국의 67% 수준이었다. 그런데 2020년 중국의 GDP는 14조 7000억 달러다. 미국의 국내 총생산액은 20조 9000억 달러다. 중국이 미국의 70% 수준까지 도달했다. 1년 사이 3%를 좁혔다. 70% 이상 시 속된말로 중국을 손봐주기 쉽지 않다. 일본과 소련을 이인자에서 멀리 떨어지게 만들 때 다 그 이하 수준이었다. 경제적으로 2인자로 등극한 중국을 대하기 더 부담스러워지게 됐다. 10년 내에 미국을 능가하는 산술적 계산이 속속 나온다. 1인당 소득으로 따지면 격차는 있다. 중국이 개혁 개방 즈음인 1980년도에는 미국과 40배 차이가 났다. 많이 줄여 지금은 6배이다. 세계은행은 1인당 GDP가 2만 달러 이상이면 선진국으로 정의한다.

세계적으로 1인당 GDP가 2만 달러 이상 국가가 몇 개국이 될까. 200여 개국이 넘는 국가가 존재하는 지구상에 2020년 IMF 통계에 따르면 43개국이다. 미국은 6만 3400달러로 세계 5위다. 일본은 4만 100달러로 23위다. 중국은 1만 달러가 조금 넘으며 63위다. 총량에서는 세계 2위의 경제 규모이지만 14억으로 나눠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소위 2만 달러 이상 돼 선진국의 범위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지만, 선진국은 삶의 질과 행복의 척도가 얼마인지도 가장 중요하다. 게다가 산업화의 수준, 경제력 순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2만 달러로 예측되는 시간은 2028년이다. 7년 남았다. 영국의 싱크 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2028년 중국이 GDP가 28조 달러가 되고, 미국을 능가하는 1위 경제 대국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이 1978년 1만 달러였다. 1987년 2만 달러가 됐다. 9년 걸렸다. 일본은 1981년 1만 달러였고, 6년 뒤인 87년 2만 달러가 됐다. 중국의 속도가 만만치 않다. 중국은 31개의 성(省)과 자치지역이 있다. 쉽게 말해 한국의 도(道)라고 이해하면 된다.

가장 높은 장수성(江蘇)이 1만 9700달러다. 북경 상해 등 19개 도시는 2만 달러가 넘기도 한다. 중국 자체 내에서도 스스로 분석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 인민들에게 미국을 뛰어넘으리라는 것을 과시해 보여주기 위해서도 발빠른 통계를 발표하는 것이다. 베이징대 교수를 지내고 세계은행 부총재까지 역임한 인물이 있다. 린이프푸(林毅夫)이다. 다만 서방과는 조금 다르게 2035년쯤이라고 예측한다. 매년 5∼6% 경제성장률을 전제하고 도출한 결론이다.

1인당 GDP는 2만 3000달러로 관측하고 있다. 서방의 예측과 함께 종합하면 향후 10년이면 선진 국가가 되는 정의인 2만 달러가 넘는다. 임가공과 제조업으로 시작해 산업화 대국이 되더니 전기차, 인공지능, 5G로 이어지는 첨단국가로의 변화가 하나씩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미국을 따라잡을 기회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행복지수, 삶의 질, 국민의 자유로움 정도 등 선진국이라고 객관적으로 인정할 척도가 중요하다. 유엔이 발표한 행복지수 보고서는 시사한다. 한국 일본 각각 61위, 62위다. 중국은 9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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