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通] 시진핑의 티베트 방문
[중국通] 시진핑의 티베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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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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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9시 뉴스는 ‘땡전뉴스’라고 한때 비아냥을 받았다. 80년대 9시 땡하면 전두환 뉴스로 시작하면서 시중에서 유래된 용어다. 중국에도 한국의 옛날 9시 뉴스 같은 것이 있다. 저녁 7시 관영 중국 중앙cctv는 매일 전국에 방송되는 뉴스다. 국가서열 1위 시진핑 동정 소식과 주요 말들로 시작한다. 23일 뉴스 전체 30분 동안 시진핑 관련 내용만 나왔다. 기타 소식을 포함 대략 50분 뉴스 시간 가운데 30분이 시진핑의 티베트 방문 내용이다. 2012년 국가원수가 된 이후 공식적 방문은 처음이다.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400여㎞ 떨어진 인근 도시 린즈미린 공항에 안착하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모 국가원수가 마치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공항에서 영접받는 장면을 상상하면 된다. 장족의 전통의상을 입은 환영인파가 공항을 가득 메웠다. 함성과 함께 축하 공연도 동시 공항 아스팔트 위에서 거행됐다.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목에 걸어주는 희고 긴 장족 하다를 치장한 시진핑. 양탄자 위의 미소 띤 걸음은 장족 민족에 대한 한 지배자의 위엄을 뛰어넘는 자태를 물씬 풍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사실상 21일부터 방문을 시작한 티베트 시찰은 국내적으로 허난성 성도 정저우의 연간 평균 강수량 640.8㎜가 넘는 폭우와 공식적으로 5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진행됐다. 일반적 서방의 관점에서 모름지기 수재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면 지도자는 당연히 해당 지역을 방문해 위로하고 현지 상황을 청취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시진핑은 달랐다. 왜 그가 국내적 재해 상황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북경에서 한국보다도 멀고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티베트를 찾아갔을까.

미국을 중심으로 신장 위구르자치구, 홍콩, 티베트 인권문제를 강력 제기함의 대응 차원이다. 공산당이 티베트 선무활동을 공고히 하고 있고 지배력이 불변함을 과시하는 것이다. 한족도 아니고 지리적으로도 멀고 먼 티베트는 다른 국가라고 봐도 무방하다. 중국 탄생 1949년 공식적으로 티베트 장족을 압박에서 해방시켜 인민 낙원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종교적, 문화적, 언어적 강온정책을 구사하고 한족화를 강화시켜 일정 부분 효과도 보고 있다는 자체적 평가다.

2만㎞가 다 되는 긴 국경선 중에 인도와 끊이지 않는 국경분쟁이 발생하는 곳도 티베트다. 유사시 전초기지로 활용될 티베트를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군경간부들을 집합시켜 “국가와 인민들은 여러분들께 감사한다”는 치사와 함께 김정은이 수많은 사람과 같이 1호 사진을 찍듯이 시진핑도 맨 앞 정중앙에 착석하고 촬영하는 모습도 예외 없이 보도됐다. 56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가 중국이다. 물론 한족이 94%를 차지한다. 문제는 소수민족들이 티베트와 같이 국경선 근처에 대부분 산다. 다른 나라나 다름없는 티베트를 복속해 놓고 있다.

서방이 자주 티베트를 자극해 분리독립을 외치게 할 공산이 크다. 게다가 영원한 적수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시진핑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가서 달래고 경제 지원을 약속하고 종교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공산당에 복종하지 않으면 1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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