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맞은편 남강변 일대에 들어설 ‘중형 다목적문화센터’ 조감도.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2.11
진주성 맞은편 망경동 강남지구 남강변 일대에 들어설 ‘중형 다목적문화센터’ 조감도.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2.11

‘부강 진주 3대 사업’ 일환

중앙투심 통과로 추진 가속

626억 투입 내년 준공 목표

 

“시민공청회 한번도 없었다”

“공청회 등 주민회의 26회”

“소통·협의로 원활추진 노력”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최근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사업은 불통행정’이라고 주장하자 진주시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진주시는 백년대계 사업으로 원더풀 남강, 구 진주역 재생사업 등 ‘부강 진주 3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원더풀 남강의 핵심사업인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사업은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이 사업은 토지보상비·건축비를 포함해 총 626억원을 들여 진주성·남강의 경관과 조화되는 초현대식 건축양식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제 설계공모와 부지보상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센터는 진주성 맞은편 남강변 일대에 부지면적 약 1만 800㎡, 연면적 1만 70㎡의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선다. 주요시설로 790석과 250석의 중소 공연장과 전시실, 편의시설을 구축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들과의 소통 문제와 행정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진주같이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민들은 제대로 된 공청회가 한 번도 없었다는 점, 시의 설문조사가 주민 의견을 반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 동의 없이 도로개설 측량과 토지분할등기 촉탁을 완료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업 자체를 추진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굳이 망경동에 사는 사람들을 몰아내거나 마을공동체를 파괴하지 않고도 문화생활을 보장할 길은 많다는 것”이라며 “신안동 공설운동장, 대안동 시외버스터미널, 구 진주역사 부지 등 대안이 될 시유지나 공유지가 여럿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문화시설을 확충하는 데 가장 좋은 방안은 동네마다 소규모의 문화시설을 갖추고 가까이에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이미 있는 청소년수련관의 250석 규모 강당, 능력개발원의 350석 강당을 고쳐 쓰는 것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시민단체 진주같이가 2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3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시민단체 진주같이가 2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30

이에 진주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예향의 도시라는 명성에 안 맞게 진주는 경남의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시 문화예술회관이 없다”며 “이같은 어려운 여건에서 지역 문화예술단체는 그간 산청·함양 등 인근 시·군을 전전하며 공연할 수밖에 없어 수차례에 걸쳐 시 공연장 건립을 요구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주민소통 문제에 대해 “시는 지난 2019년 구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시민설명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해당 사업이 포함된 강남지구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주민공청회를 포함해 총 26회의 주민협의체 회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남지구 도시재생뉴딜사업 주민공람 공고를 지난 4~5월 진행했으며 의견 청취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5월에 열었다. 문화센터 건립사업 주민설명회도 별도로 지난달 29일 진행했다”며 “해당 사업과 관련해 신문 14회, 방송 7회에 걸쳐 홍보하고 지역민들에게 직접 안내해왔다”고 반박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토지·물건 조사와 주민협의를 진행한 결과 현재 편입 토지·물건 현장조사를 70% 이상 마친 상황이다.

시는 주민 이주대책으로 강남지구 내 빈집 55가구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에 대한 활용방안과 이주지역을 검토하는 등 소통·협의를 병행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기존 청소년수련관·능력개발원 활용방안에 대해 진주시 관계자는 “지역 문화예술인에겐 300석 미만 소공연장과 500석 이상 중공연장이 필요한데 청소년·시민 대상 교육 목적에 비춰볼 때 해당시설 강당을 공연장 시설로 목적을 변경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망경동을 문화예술 특화지역으로 변모시키고, 진주를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서 ‘머물면서 즐기는 관광지’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문화센터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제설계 공모를 통해 향후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문화·관광거점으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사업 관련 예산은 지난 5월 진주시의회 본회의에서 표결 끝에 통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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