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제공: 쌍용자동차)ⓒ천지일보 2021.6.8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제공: 쌍용자동차)ⓒ천지일보 2021.6.8

30일 쌍용차 인수의향서 마감

막판 SM그룹 등판… 9곳 제출

1조원대 인수금액에도 ‘흥행’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새주인 찾기에 나선 쌍용자동차가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국내외 총 9곳의 회사가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30일 쌍용차와 법조계,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이 이날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9개의 회사가 참여했다. 쌍용차와 EY한영은 지난달 28일 기업 인수·합병(M&A) 공고 후 이날 오후 3시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회사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에디슨모터스(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케이팝모터스(케이에스 프로젝트 컨소시엄) ▲박석전앤컴퍼니 ▲SM(삼라마이더스)그룹 ▲월드에너시 ▲INDI EV ▲퓨처모터스 컨소시엄(하이젠솔루션 외 3개사) ▲이엘비앤티 등이다.

쌍용차 인수전은 당초 카디널 원 모터스와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이 유력했으나, 접수 마지막 날인 이날 ‘M&A의 달인’으로 불리는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이 인수전에 나서면서 ‘3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건설, 해운, 소재 사업을 거느린 재계 38위의 SM그룹은 쌍용차 인수 후 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 티케이(TK)케미칼, 벡셀 등과의 시너지를 키워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동차 부품 회사인 화진도 인수했다.

쌍용차는 이와 관련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다수의 회사가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 목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다”며 “회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차 전환 전략과 부합되기 때문에 M&A 가능성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생존 토대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다만 투자자와의 비밀유지 협약으로 인해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EY한영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회생절차에서의 M&A에 관한 준칙 및 관련 법령에 의거,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회생계획 인가 전 M&A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쌍용차의 인수금액이 8000억~1조원이라는 분석이 나와 흥행 큰 금액에 흥행 여부가 불확실했다. 그러나 정부의 살리겠다는 의지와 직원 최대 2년 무급휴직, 전기차 생산을 위한 평택공장 매각·이전 등 쌍용차 노사의 자구 의지가 인수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의향서 접수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는 제출된 인수의향서 패키지를 검토한 후 예비실사적격자를 선정 및 예비실사(~8월 말)를 거쳐 9월 중 인수제안서 접수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10월까지 가격협상을 마무리 짓고 11월에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예상 일정은 추후 매각 주간사 및 법원과의 논의·승인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한편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 및 신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쌍용차는 친환경차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신 공장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항간에 떠도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자동차 연구개발 및 생산공장으로서의 입지적인 조건, 물류, 임직원의 편의성 및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기관과 협의한 후 회사가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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