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 연 0.5%로 동결했다. 이에 작년 7, 8, 10, 11월과 올해 1, 2, 4, 5월에 이어 9번째로 동결을 이어가게 됐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의 경우 수출과 투자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시적으로 주춤하겠지만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다시 회복할 것”이라며 “5월 전망대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 수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 경로를 상회해 당분간 2%대 초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점차 1%대 중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으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동결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 0.5%포인트(p)를 한 번에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한 데 이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하면서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지금까지 1년 넘게 금리를 0.5%로 동결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간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자산 가격 버블(거품), 가계대출 급증,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자 연내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며, 그 시기가 주목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24일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예고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최근 자산시장으로 자금 쏠림이 뚜렷해지고, 가계부채도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 불균형이 그야말로 누적되고 있는데, 통화정책을 여기에 유의해서 조정할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인상 필요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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