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인상과 관련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진정되고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재차 전제로 강조했다. 다만 그는 금융 불균형 누적 해소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지만, 그렇다고 연내 무조건 올리겠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동결 결정을 내린 직후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방역 대책, 백신 접종 확대 계획이 이행되면서 확산세가 진정되고 정부의 추경 효과가 더해지면 경기 회복세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백신 접종이 늘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소비도 회복되고, 경제 활동이 원활히 돌아간다면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는데, 코로나가 이렇게만 전개된다면 연내 인상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더라도 인상여부와 관련해선 “확진자 수만으로 인상 여부를 따질 수 없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시간표를 정해두지 않았으며, 지금으로서는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고 보는데, 정말 이런 판단에 부합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접종 차질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함에 따라 일차적으로 소비 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다. 하지만 결론만 말하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한 4% 수준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본다. 불확실성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방역 조치 효과가 나타난다면 코로나19 4차 확산이 성장률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주체의 학습 효과와 견조한 수출 흐름, 정부에서 추진 중인 경기 활성화 대책도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보다는 웃돌 텐데, 조금 낮아지더라도 2% 내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국민지원금 지급 방식 논란과 관련해서는 “경제적 측면에서 의견을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이 지원금도 결국 재원이 한정돼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피해는 없고 오히려 자산을 축적한 계층도 있다. 게다가 앞으로도 재원이 얼마나 추가로 소요될지 가늠하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재정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피해를 본 계층에 중점 지원하는 것이 설득력 있다”고 선별지원에 손을 들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부담에 관해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지원은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원 방식은 타깃팅이 가능한, 집중 지원이 가능한, 또 효과도 빠른 재정 정책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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