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6월 수출·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10%대 상승률을 나타내며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나갔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는 107.12(2015=100)로 전월(106.39) 대비 0.7% 높아져 작년 11월(0.6%) 이후 7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7% 올라 2009년 3월 17.4% 상승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앞서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가지수는 2019년 6월부터 20개월 연속 하락한 뒤 지난 2월 0.6%로 상승 전환해 3월에는 5.9%를 기록했다. 이어 4월 11.1%, 5월 12.6%, 6월 12.7%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121.30원으로 전월(1123.28원)보다 0.2% 하락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섬유·가죽제품 등의 수출가격이 오르면서 수출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크게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올해 들어 기저효과에 따라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두바이 유가는 올해 6월 기준으로 월평균 배럴당 71.6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5.5%, 전월 대비 7.9%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6.4%), 정제혼합용원료유(13.1%), 휘발유(5.8%)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6.2% 올랐다. 모니터용LCD(10.8%), 플래시메모리(5.3%), TV용LCD(3.0%)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0.9%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 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8%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0% 오른 115.43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3월 9.0%, 4월 15.3%, 5월 14.2%, 6월 14.0% 등 4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을 품목별로 원재료 중 광산품(7.1%)과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5.3%)이 높았다. 6월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한 달 새 7.9% 오른 영향이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1.60달러로 전월(66.34달러)보다 7.9% 상승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중 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크게 작용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물가지수 지수에 포함되는 품목의 전년동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원재료 지수는 37.0% 올랐다. 중간재 역시 12.2% 상승했다. 반면 자본재, 소비재 지수는 각각 4.5%, 2.9%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6% 상승하고 전년동월대비로는 21.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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